
미국에 사는 28세 남성이 쾌감을 얻으려고 식품용으로 판매되는 아산화질소를 반복 흡입하다가 입안에 심각한 동상을 입었다. 입술과 혀가 크게 부어 숨쉬기조차 어려워졌고, 결국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사고 석 달 뒤에도 목에 호흡관을 꽂고 지내야 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료진은 이 사례를 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의학독성학 저널(Journal of Medical Toxicology)》에 보고했다.
용기 입 가까이 대고 직접 흡입…퇴원 후에도 두 차례 수술
아산화질소는 치과 진료 등에서 통증과 불안을 줄이는 진정·진통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체다. 식품업계에서는 휘핑크림을 만드는 분사제로 사용한다. 일시적인 도취감이나 웃음을 유발할 수 있어 '웃음가스'라고도 불린다.
남성은 약 한 달 동안 '갤럭시 가스'라는 아산화질소 제품을 반복적으로 흡입했다. 사고 당시에도 용기를 입 가까이 대고 가스를 직접 들이마셨다. 그는 흡입 도중 가스 분출 장치가 걸린 것 같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고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입술에는 물집이 생겼고, 혀가 심하게 부어 입 밖으로 내밀 수도 없었다. 숨을 들이쉴 때 거친 소리가 나고 침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
의료진은 부어오른 조직이 기도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 기관에 관을 넣어 호흡을 도왔다.
입원 나흘째에는 목 앞쪽을 절개해 숨길을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입술과 혀뿐 아니라 잇몸과 입천장까지 손상됐고, 일부 조직은 괴사했다.
남성은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지만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사고 30일째와 72일째에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일부 치아도 뽑아야 했다.
90일 뒤에도 기관절개관과 위 영양관을 사용했다.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은 일부 회복됐지만, 입안 상처 치료는 계속되고 있었다.
압축가스 분출하며 급속 냉각…영하 55도까지 떨어질 수도
아산화질소는 압력을 가해 액체 상태로 저장한다. 용기 밖으로 분출될 때 압력이 떨어지고 가스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온도가 크게 낮아진다. 이때 차가운 기체나 액체가 입술과 입안 점막에 직접 닿으면 동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과정에서 가스 온도가 영하 55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이 남성이 실제로 얼마나 낮은 온도에 노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2017년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했다. 현행 화학물질관리법은 환각 목적으로 흡입하거나, 이런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판매·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정상적인 의료·식품용 사용과는 구분된다.
연구진은 식품용으로 판매되는 아산화질소라도 쾌감을 얻으려고 직접 흡입하면 심각한 동상과 기도 폐쇄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흡입 후 입술이나 혀가 붓고 호흡이 어려워지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