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압산소치료(HBOT)는 그동안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난치성 상처 등을 치료하는 의료기술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건강한 일반인도 고압산소를 체험하며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고압산소 웰니스' 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고압산소 및 감압 챔버 전문제조업체 ㈜비쓰리이앤에스(B3ENS, 대표 김재현)가 부산 남구 대연고개에 고압산소 체험과 장비 전시·판매를 결합한 '리오투(RE:O₂)라운지'를 개설했다. 일반인 누구나 이용료를 내고 고압산소 챔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이곳에는 1인용 챔버 2대와 최대 11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인용 챔버가 설치돼 있다. 약 2.0기압의 환경에서 60분간 산소를 흡입하며 휴식을 취하는 방식. 김재현 B3ENS 대표는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이 발표한 고압산소 항노화 연구를 참고해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텔아비브대와 이스라엘 샤미르메디컬센터 공동 연구진은 2020년 건강한 고령자 35명을 대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반복 시행한 결과, 일부 면역세포의 텔로미어 길이가 늘어나고 노화세포 비율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에이징(Aging)'에 발표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을 보호하는 구조로, 세포 노화와 관련된 지표 중 하나다.
같은 연구진의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고령자의 주의력과 정보처리 속도, 일부 뇌 영역의 혈류량 개선도 관찰됐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최대산소섭취능과 심근 혈류량 등 신체기능 지표에서도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들 연구는 대체로 2.0기압에서 회당 90분, 주 5회씩 총 60회에 걸쳐 시행한 것으로, 일반 체험시설의 단시간 이용에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피로 회복이나 노화 방지 효과 역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사업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역과 여의도, 경기 판교 등에서는 또 다른 고압산소 웰니스 전문 브랜드가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중심이던 고압산소 이용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리오투라운지는 여기에 고압산소 장비 전시장 기능도 겸한다. 방문객은 B3 ENS가 개발한 의료기기를 직접 살펴보고 작동 원리와 안전관리 시스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구매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리오투 라운지는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고압산소를 경험하는 체험공간"이라며 "장비 제조업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체험환경을 제공하고,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