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5일 (목)

“첫 데이트한 男, 매력적이고 유머러스”…알고 보니 사이코패스일 수도?

사이코패스·가학적 성향 높을수록 두 번째 데이트 선택률 10%p 이상 높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첫 데이트에서 자신감 넘치고 유머 감각까지 뛰어난 상대를 만났다면 호감을 느끼기 쉽다. 그런데 이런 매력적인 모습 뒤에 사이코패스나 가학적 성향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첫 데이트에서 자신감 넘치고 유머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두 번째 데이트 상대로 선택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매력적인 모습 뒤에 사이코패스나 가학적 성향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진은 사이코패스 및 가학적 성향이 실제 데이트 상황에서 상대방의 평가와 호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성격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성애자 대학생 129명을 모집해 사이코패스와 가학적 성향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는 스피드 데이트 행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각각 3분씩 총 8차례의 데이트를 진행했다. 매번 만남이 끝난 뒤 상대방의 외모 매력도와 유머 감각, 친절함 등을 평가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지도 답했다.

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남녀 참가자들은 두 번째 데이트 상대로 선택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의 선택률은 53%로, 평균보다 낮은 사람의 43%보다 10%포인트 높았다.

가학적 성향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확인됐다. 가학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54%가 두 번째 데이트 상대로 선택된 반면, 성향이 낮은 사람의 선택률은 42%에 그쳤다. 두 집단 사이에 12%포인트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를 8차례의 데이트에 적용하면 사이코패스나 가학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상대가 평균적으로 약 한 명 더 많은 셈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사이코패스와 가학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자신감 있고 재미있으며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스피드 데이트는 상당한 압박감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이코패스와 가학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심리적 각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러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특성은 첫 만남에서 두려워하거나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모습보다 사교적이고 여유로우며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과거에도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매력을 활용해 타인에게 접근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는 외모와 매력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연쇄살인범 로드니 알칼라는 TV 데이트 프로그램 '더 데이팅 게임(The Dating Game)'에 출연해 우승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잘 알려진 사례가 존재하지만, 실제 데이트 상황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조사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이코패스나 가학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대담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첫 만남에서 호감을 얻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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