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 (수)

“아스피린 한 알이면 충분?”⋯심방세동 환자 1857명 임상시험 결과

美 87개 의료기관서 6개월간 추적 관찰⋯기존 두 가지 약 병용요법과 효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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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 등 공동 연구팀이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뇌졸중 예방 시술을 받은 환자들 중 항혈소판제 병용요법이 아닌 저용량 항응고제나 아스피린 한 종류만 복용해도 사망·뇌졸중 등 복합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예방 시술을 받은 뒤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는 대신 아스피린 한 종류만 먹어도 충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만 복용한 환자들은 기존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들과 비교해 사망이나 뇌졸중 등 주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고 출혈은 오히려 적게 발생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 비벡 레디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미국 87개 의료기관에서 심방세동 환자 18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정상적인 박동을 유지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장 안에 혈전(피떡)이 생기기 쉽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에게 생기는 혈전은 심장 왼쪽 심방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인 '좌심방이'에서 주로 만들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좌심방이 입구를 특수 기기로 막는 '좌심방이 폐색술'이 시행된다. 장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하기 어렵거나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고려되는 치료법이다.

다만 시술 후에도 문제가 남는다. 삽입한 기기가 심장 조직으로 완전히 덮이기 전까지는 기기 표면에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 병원에선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등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하는 치료법이 사용되지만,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좌심방이 폐색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 1857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 624명에게는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6개월간 함께 투여했고 두 번째 그룹 620명에게는 저용량 경구 항응고제를 3개월간 투여한 뒤 아스피린으로 전환했다. 세 번째 그룹 613명에게는 처음부터 아스피린만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시술 후 6개월 동안 사망, 뇌졸중, 전신색전증, 중대한 출혈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비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 결과 사망, 뇌졸중, 전신색전증, 중대한 출혈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은 기존 두 약 병용요법군에서 6.9%였다. 반면 저용량 항응고제군은 5.1%, 아스피린 단독군은 3.3%로 나타났다. 두 단독요법 모두 기존 병용요법보다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통계적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출혈 위험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주요 출혈 발생률은 기존 병용요법군 4.5%, 저용량 항응고제군 2.7%, 아스피린 단독군 1.7%였다. 의료진의 처치가 필요할 정도의 출혈까지 포함하면 각각 12.8%, 7.3%, 5.5%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아스피린만 복용한 환자에게 뇌졸중이 더 많이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세 그룹 모두 0.7%로 같았다. 다만 연구 기간에 발생한 뇌졸중 사례가 적어 장기적인 예방 효과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술 기기 주변에 혈전이 생기는 비율은 기존 병용요법군 3.4%, 저용량 항응고제군 0.9%, 아스피린 단독군 2.7%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좌심방이 폐색술 후 약물치료를 단순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더라도 주요 임상 결과를 유지하면서 출혈 부담을 줄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가 특정 폐색기기인 '워치맨 FLX 프로(Watchman FLX Pro)'를 이용해 합병증 없이 시술을 마친 환자만을 대상으로 6개월 추적 분석한 결과라는 점도 짚었다. 연구팀은 모든 심방세동 환자가 항응고제를 중단하거나 아스피린으로 바꿔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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