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 (수)

“‘이 과일’ 16개 먹었다가, 장 막히고 구멍”…일본 74세女, 무슨 일?

며칠간 먹은 곶감이 덩어리로 뭉쳐 소장 막아…두 차례 수술 끝에 회복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며칠에 걸쳐 곶감 16개 먹은 뒤 장이 막히고 구멍까지 생긴 74세 여성 사례가 보고됐다. 오른쪽 상단은 여성의 장에서 발견된 감 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과증례보고(Surgical Case Reports)

며칠에 걸쳐 곶감 16개 먹은 뒤 장이 막히고 구멍까지 생긴 74세 여성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이 "감을 먹었냐"고 질문했을 때 먹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감이 위석(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등이 뭉친 덩어리)을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수술을 앞두고 곶감을 먹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장 막은 ‘스펀지 같은 덩어리’…수술 8일 뒤 다시 막혀

여성은 2023년 1월, 전날 밤부터 이어진 복통과 구토로 일본의 한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장이 늘어나 있고 일부 혈관이 꼬인 듯한 모습이 보였다. 의료진은 장이 꼬여 혈액 공급까지 막혔을 가능성을 의심해 응급수술에 나섰다.

수술에서는 소장 끝부분에 음식물이 뭉친 덩어리가 발견됐다. 겉은 짙은 갈색, 안쪽은 주황색이었다. 모양은 스펀지와 비슷했다. 의료진은 덩어리와 함께 소장 일부를 잘라냈다. 원인을 찾기 위해 감을 먹었는지 물었지만, 여성은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여성은 식사를 다시 시작했으나 수술 8일 뒤 장이 또 막혔다. 의료진은 위에 남아 있던 다른 덩어리가 소장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했다. 장에 관을 넣어 치료했고, 관을 통해 콜라를 주입해 덩어리를 녹이는 치료도 시도했다. 하지만 덩어리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았고, 이후 38.3도의 열까지 났다.

첫 수술 30일 뒤, 여성은 재수술 설명을 듣다가 곶감을 먹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약 3주 전, 며칠에 걸쳐 곶감 16개를 먹었다는 것이다. 하루에 3~4개씩 먹은 날도 있었다.

곶감 속 탄닌이 뭉쳐 생긴 위석…장벽 손상까지

두 번째 수술에서는 장 바깥의 뱃속 공간에 소량의 대변이 발견됐다. 소장에 구멍이 생겨 장 내용물이 새어 나온 상태였다. 궤양과 조직이 죽은 흔적도 있었다. 의료진은 손상된 소장 일부를 다시 잘라냈다.

꺼낸 덩어리를 분석한 결과, 성분의 98%가 탄닌이었다. 탄닌은 감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의료진은 곶감 섭취로 생긴 ‘감 위석’으로 최종 진단했다. 감의 탄닌 등이 위산과 반응해 엉기고, 여기에 식물 섬유와 단백질 등이 붙으면 덩어리가 커질 수 있다. 이것이 소장으로 내려와 걸리면 장을 막거나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여성은 두 번째 수술 후 회복해 12일 만에 퇴원했다. 이후 3년 2개월 동안 재발은 없었다.

일본 아코시민병원 외과, 니시와키시립병원 외과 의료진은 논문에서 “단순 감이 아니라 곶감 같은 가공식품을 먹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 위석은 여러 곳에 있을 수 있어 장이 막힌 부위 외에도 위부터 소장까지 추가 위석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곶감을 먹는다고 누구나 위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치아가 약해 충분히 씹기 어려운 고령층, 위 절제술 등을 받은 사람, 당뇨병 등으로 위 운동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이 위에서 잘게 부서지지 않거나 오래 머물면 덩어리로 뭉치기 쉽다. 이런 사람은 곶감을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섭취 가능 여부와 양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 사례는 일본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외과증례보고(Surgical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