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0일 (금)

‘엑스맨’ 프로페서 X 패트릭 스튜어트 별세…향년 86세

생전 알츠하이머병·루이소체 치매 투병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엑스맨’ 프로페서X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다 별세했다. 사진=패트릭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X로 사랑받은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최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튜어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졌다.

스튜어트의 오랜 대변인 켈리 부시 노박은 성명을 통해 스튜어트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던 끝에 아내 서니 오젤의 보살핌 속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투병 사실은 생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은 고인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의 평온한 마지막 모습과 변함없는 품위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1940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이후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 역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0년대 들어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X 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알츠하이머병⋯독성 단백질 쌓여 뇌세포 파괴

스튜어트가 앓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는 모두 뇌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망가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두 병은 치매를 일으킬 수 있지만 뇌에 쌓이는 단백질과 주요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나이가 들며 깜빡하는 단순 건망증과 다르다.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와 타우(tau)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고, 결국 뇌세포가 파괴돼 뇌가 쪼그라든다.

비정상적 단백질이 쌓이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노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제거되지 않아 단백질이 뇌 속에 찌꺼기처럼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 APOE ε4 유전자 보유,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 등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인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환자는 말이 어눌해진다. 성격 변화, 판단력 저하 등도 동반된다.

루이소체 치매⋯환시·떨림 등 파킨슨 증상 동반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의 한 종류다. 뇌에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친 루이소체가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초기에는 기억력보다 주의력, 판단력, 공간 감각이 먼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 증상은 인지기능 변화, 환시 등이다. 하루에도 정신이 맑았다가 멍해지기를 반복하고, 동물이나 벌레, 사람이 생생하게 보이는 환시가 나타난다. 몸이 굳고 떨리며 걸음이 불안정해지는 파킨슨 증상도 흔하다.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해하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져 영양결핍과 낙상 위험이 커진다. 잠을 자다 팔다리를 휘젓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렘수면행동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나쁜 생활습관과 초미세먼지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에서 덴마크에 거주하는 65~95세 성인 약 218만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 높아질 때마다 루이소체 치매 위험은 약 3.7배 증가했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10㎍/㎥ 높아지면 루이소체 치매 위험이 약 95%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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