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최불암이 별세했다.
30일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으로 오랜 세울 안방극장을 지켜왔다.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14년간 전국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삶을 전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해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에는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올해 5월 방송된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도 치료에 집중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출연하지 않았다. 이후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자 허리디스크 수술, 통증·근력과 전신 건강 함께 판단
고인이 투병 끝에 방송까지 내려놓게 한 허리디스크는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사망의 관련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고령자의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은 보행과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통증의 정도와 근력 변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 결정한다.
고령자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마취와 수술의 부담, 수술 후 다시 걸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고령자도 건강 상태와 증상에 따라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허리 통증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이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국제학술지 《JAMA Surgery》에 발표된 노르웨이 연구에서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일부를 제거하는 미세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했다. 수술 1년 뒤 평가를 마친 65세 이상 환자 318명 중 268명(84.3%)이 기능 평가 지표에서 개선 기준을 충족했다. 이 지표는 통증 때문에 걷거나 앉고, 물건을 드는 등의 활동이 얼마나 어려운지 평가하며, 연구에서는 100점 기준 약 10점의 감소를 의미 있는 개선으로 봤다. 65세 미만 환자의 개선 비율은 83.8%로 비슷했다. 다만 고령 집단에서 합병증은 더 많아, 기능 개선과 수술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이 가능하다고 반드시 수술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80~90%가 수술 없이도 증상이 호전된다고 설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가라앉을 수 있으므로, 신경 손상이 진행하는 등의 문제가 없다면 약물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이고 경과를 살핀다.
학회는 6~8주간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참기 힘든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고 다리 마비 등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특히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은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수술 후에는 짧게 걷기부터
허리디스크 수술 후 회복 초기에는 허리를 반복해서 깊게 숙이거나 비틀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수술 부위에 부담을 주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디스크가 다시 생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계속 누워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움직임이 부족해지면 근력이 떨어지고 다리 혈관에 피가 굳어 생기는 혈전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수술 후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혈액순환과 근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의료진이 허용하면 도움을 받아 일어나 짧은 거리 걷기부터 시작한다. 통증과 피로 정도에 맞춰 활동량을 서서히 늘리고, 근력과 유연성을 회복하는 운동은 담당 의사나 물리치료사의 지도를 받아 진행한다. 특히 고령자는 어지럽거나 다리에 힘이 부족할 때 혼자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회복 중 다리 힘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수술 부위가 붉어지고 열감이 있거나 진물이 나오는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허리·복부 근육 꾸준히 관리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일어나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규칙적인 허리 근육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올바른 자세 등을 권한다. 걷기 등 무리 없는 신체활동을 이어가고,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자신의 상태에 맞게 시행한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숙이기보다 무릎을 굽혀 몸 가까이에서 들고, 물건을 든 채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피한다. 미국정형외과학회(AAOS)는 잘못된 물건 들기와 오래 앉아 있는 생활, 과체중 등이 허리디스크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있다면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중 통증이 생기거나 심해지면 해당 동작을 중단하고, 진료를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