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

'간 기증 수술' 배 크게 안 열고 하는 방법⋯12개국 전문가 36명 합의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교수 공동 연구⋯수술 준비 단계부터 마취·통증 관리까지 순서대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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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만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오른쪽)가 간 공여자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하는 간 공여자 수술을 단계별로 정리한 국제 합의문이 나왔다.

국제생존자간이식학회(iLDLT)와 국제복강경간학회(ILLS)가 함께 추진한 논의에서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김종만 교수와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이광웅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소 침습 간 절제술의 구체적인 기법과 주의점을 정리했다.

연구팀은 합의문이 국제학술지 ‘HepatoBiliary Surgery and Nutrition(간담도 수술과 영양)’ 최근호에 실렸다고 29일 밝혔다.

생존자 간이식은 건강한 공여자의 간 일부를 떼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하는 최소 침습 수술은 배를 크게 열지 않아 개복 수술보다 통증과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이식할 간과 공여자에게 남는 간 모두 혈관과 담도(간에서 만든 담즙이 지나는 통로)를 정교하게 수술해야 한다.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이유다.

기존 국제 합의문은 공여자와 의료기관 선정 기준, 수술 성적 위주였다. 실제 수술을 단계별로 어떻게 하는지는 많이 다루지 못했다. 이번 합의문 작성에는 두 학회가 추천한 12개국 전문가 36명이 참여해 임상 경험과 관련 문헌을 종합했다.

김종만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

2025년 7월 온라인 첫 회의로 논의를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7차 국제생존자간이식학회 세계 학술대회에서 토론과 현장 투표를 했다. 이후 국제 전문가 10명이 따로 검증해 합의 수준을 확인했다.

합의문은 수술 자세와 기구를 넣는 위치를 정하는 준비 단계부터 시작한다. 이어 간으로 드나드는 혈관과 담관을 분리하고 간 조직을 자른 뒤, 담관과 혈관을 끊어 기증할 간을 꺼내는 과정을 차례로 다뤘다. 마취와 통증 관리 방법도 담았다.

김종만 교수는 “이번 합의문은 최소 침습 공여자 간 절제술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간이식팀과 외과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제 미세 침습 간 공여자 수술 방법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기관 연구를 통해 수술 경험을 공유하고, 최소 침습 수술이 안전하게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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