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 200곳을 육성한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고, 3년간 600억원 규모의 투자와 900억원의 사업화 보증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성장하는 반면, 신약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긴 개발 기간으로 바이오 벤처 창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0년 23조2000억원에서 2024년 31조7000억원으로 약 37%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바이오 벤처 창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 창업기업은 2020년 581개에서 2023년 288개로 절반가량 줄었다.
정부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을 매년 50곳씩 선정해 2030년까지 총 20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선정 분야는 신약 개발 20곳, 디지털헬스·의료기기 20곳, 바이오소재·생산기술 10곳이다.

선정 기업에는 전담 전문가인 ‘성장디렉터’를 일대일로 연결해 기업별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2년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후 성과평가를 거쳐 우수기업에는 해외 진출 등을 최대 3년간 추가 지원한다.
자금 조달 지원도 확대한다. 연구개발(R&D) 전담은행을 통해 매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의 투자를 추진하고, 같은 기간 900억원 규모의 사업화 보증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과 규제 개선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모델의 성능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시험 기술과 의료 AI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병원과 대학의 연구성과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연구자 창업을 지원하고 기술이전도 활성화한다. 복지부와 중기부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기업들이 겪는 규제상의 어려움을 발굴하고 제도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가별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기관, 현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해외 제약사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해 국내 기업과 연결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도 새롭게 진행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우수한 연구성과가 임상과 제품으로 이어지려면 기술개발뿐 아니라 임상·인허가·사업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과 병원·임상 인프라를 중기부의 기업 성장지원 역량과 연계해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