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

“마운자로 반값”⋯첫 국산 비만약 ‘에페’ 오늘부터 처방 시작

한국인 임상서 평균 체중 9.75% 감소⋯초기 공급 물량 제한적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내 비만치료제 '에페'. 사진=한미약품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외국산 제품이 주도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첫 국산 신약이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페’가 이날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2일 에페의 출하를 시작했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이 많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에서 개발한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이 위에서 배출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2mg부터 시작해 4mg, 6mg, 8mg을 거쳐 10mg까지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린다.

한미약품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에페를 40주간 투여한 환자들의 체중은 평균 9.75% 감소했다. 일부 환자는 최대 3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에페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체중 감량 효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체중 감량 효과는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초기 공급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에페의 용량별 공급가는 2mg 2만4200원, 4mg 4만700원, 6mg 5만7200원, 8mg 6만9300원, 10mg 7만4800원이다. 첫 4주 공급가는 12만9800원으로, 마운자로의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인 약 2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위고비의 최저 용량 공급가는 약 21만원이다.

다만 투약 용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올라간다. 5~8주에는 22만8800원, 9~12주에는 27만7200원, 13주 이후에는 4주당 29만9200원이다. 이는 제약사의 공급가격으로,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약값과는 차이가 있다.

한미약품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위고비·마운자로와 삼자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합리적 가격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비만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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