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수)

우주서 만든 약 10년 안에 환자 치료에 쓰일까⋯업계 전문가 모두 ‘가능’

보령, 내년 자체 우주 연구서비스 추진⋯발사비용·규제는 넘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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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의 ‘우주 바이오제약의 시대’ 세미나 모습. 왼쪽부터 사회자인 박시수 스페이스레이더 대표와 패널인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BRAX Space CEO), 김병호 스페이스린텍 우주의약사업본부장, 미겔 페레이라(Miguel Ferreira) 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pace Applications Services) 우주사업개발자, 세라 허셰데(Sarah Herschede)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박병탁 기자

우주에서 개발하거나 제조한 의약품이 지구의 환자에게 사용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우주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내 실현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의 ‘우주 바이오제약의 시대’ 세미나에서 패널들은 “향후 10년 안에 우주에서 개발하거나 제조한 의약품이 지구의 환자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모두 가능하다는 의미로 ‘O’를 표시했다.

이날 패널로는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BRAX Space CEO)과 김병호 스페이스린텍 우주의약사업본부장, 미겔 페레이라(Miguel Ferreira) 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pace Applications Services) 우주사업개발자, 세라 허셰데(Sarah Herschede)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우주 제약 연구의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는 미세중력을 활용한 의약품 결정화다. 미세중력을 통해 기존 의약품의 제형을 개선하거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우주에서 직접 의약품을 제조하고 지구로 회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높은 발사비용과 규제 문제 등은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 전통 제약사 중 선제적으로 우주 의약품 사업에 도전장을 낸 보령은 상업용 우주정거장이나 지구 귀환형 우주선을 활용해 우주에 자체 전용 연구실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우주산업 투자를 넘어 자체 연구 인프라를 확보하고 우주 바이오 연구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는 것이다. 임 본부장은 “그동안 투자 위주의 사업이 이뤄졌었다”라며 “하지만 내년에는 자체 연구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생명과학 연구가 우주에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내년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우주 제약기업 스페이스린텍도 미세중력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김병호 우주의약사업본부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한 단백질 결정화 실험에서 지상보다 약 5~10배 큰 결정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결정 크기가 클수록 단백질의 입체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주에서 의약품을 직접 제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는 우주에서 의약품을 결정화한 뒤 귀환형 캡슐을 이용해 지구로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라 허셰데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주 귀환 캡슐 및 내부 제조장비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주 제약 연구가 실제 상업화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상보다 높은 연구·제조비용과 제한적인 우주 발사 기회, 실험 결과의 재현성 확보, 품질관리 및 규제체계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페레이라 개발자는 “지상에서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면 굳이 우주에서 할 필요가 없다”며 우주 환경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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