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수)

“나이 들면 다 그런다지만”⋯66세女, 피부에 자주 ‘뿔’ 난 까닭은?

‘각화종’에서 비롯된 피부뿔로 최종 진단/피부 노화와 쌓인 자극 때문에⋯툭하면 혹·물혹·검버섯·사마귀 등 흉한 돌출물 생겨/주요 원인은 자외선노출, 피부 재생력과 탄력 저하, 피부장벽 약화, 면역력 저하 등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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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이 팔꿈치에 크림을 바르고 있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혹, 물혹, 검버섯, 사마귀 같은 것이 많이 생긴다. 피부 뿔에는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의 병변(전암성 병변)이나 편평세포암 등이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 평소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게 좋다. 사진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 오른쪽 팔꿈치가 가려워 긁던 66세 여성은 그 자리에 말랑말랑한 뿔혹(구진)이 솟아나 있음을 알게 됐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 작은 뿔혹은 세로 방향으로 자라나며 짐승의 뿔처럼 단단하고 뾰족하고 누르스름한 회색빛(회황색) 돌출부로 변했다.

이후 3개월째에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 안심했는데, 4개월 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불쑥 솟아올랐다. 거울을 볼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 이 괴상한 뿔혹에 불안감을 느낀 환자는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브라질 바이아 레콩카보연방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에 의하면 이 환자의 팔꿈치 뒤쪽에는 약 2cm 크기의 단단한 각질성 돌출부(뿔혹)가 있었다. 의료진은 단순히 겉껍질에 생긴 상처나 질환(표재성 병변)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수술은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채취된 조직에 대한 병리학적 검사 결과, 피부 바깥쪽 표피층에서는 편평상피세포가 몰려 있는 군집 형태를 보였고, 세포질이 유리창처럼 투명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피부에 둥글고 단단하게 솟아오르는 양성 종양인 ‘각화종에서 비롯된 피부 뿔'이라는 최종 진단을 내렸다.

이 사례 연구 결과(Cutaneous Horn Arising From a Keratoacanthoma: A Report of a Rare Case From a Primary Health Care in the Recôncavo Region of Bahia, Brazil, George G. Santos)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이 사례는 피부 뿔의 진단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부 뿔은 일반적으로 60~80세 노년층의 햇빛 노출 부위에 잘 생긴다. 피부나 점막의 상피세포에 생긴 병이며 각질층에 원뿔 모양으로 단단하게 붙어 있다.

피부 뿔은 외관상 단순한 각질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양성 질환뿐만 아니라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의 병변(전암성 병변)이나 편평세포암 등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각화종은 양성 성격을 띠면서도 빠르게 자라나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혹, 물혹, 검버섯, 사마귀 등 보기 흉한 돌출물들이 유독 잘 생기는 이유는 피부의 복합적인 노화 과정과 누적된 자극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태양광(자외선)에 반복 노출되면서 피부 세포와 DNA에 손상이 쌓여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기 쉽다. 노화로 피부 재생 능력과 탄력 섬유가 떨어지면서 피지선이나 땀샘 등이 변형돼 양성 혹이나 물혹이 쉽게 생긴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피부 면역력 저하와 미세 자극까지 겹치면서 각종 피부 변화가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피부 뿔의 단독 유병률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피부암과 각종 일광 손상 질환의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피부에 단단한 뿔 모양의 돌출물이 생겼을 때 겉모습만으로는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냉동 수술처럼 조직 검체를 확보하기 어려운 방식보다는 병변의 기저부를 잘라내는 수술로 정확한 조직병리학적 확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몸에 나타나는 사소한 피부 변화는 노화 과정의 일부로 흔히 발생할 수 있지만, 모양이 변하거나 재발하는 병변에 대해서는 정밀 진단으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피부 뿔이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A1. 피부 뿔은 피부의 각질층에 케라틴 성분이 쌓여 원뿔 모양의 단단한 뿔 형태로 솟아오르는 피부병입니다. 주로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고령층의 얼굴이나 팔뚝 등에 잘 발생합니다.

Q2. 단순한 뿔 모양 돌출인데 왜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하나요?

A2. 겉보기에는 단순한 각질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 양성 각화종은 물론 편평세포암 같은 병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외관만으로는 이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기저부를 폭넓게 잘라내야 합니다.

Q3. 피부 뿔을 집에서 손으로 뜯거나 민간요법으로 없애도 되나요?

A3. 임의로 떼어낼 경우 염증이나 2차 감염의 위험이 크고 정확한 조직 검사를 위한 검체를 확보할 수 없으니,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와 안전한 절제술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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