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격차가 297억원 수준으로 접전인 가운데, 셀트리온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신제품 판매 확대를 고려하면 연내 매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잠정 매출은 삼성바이오가 4조684억원, 셀트리온이 4조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가 297억원 앞서지만,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누적 매출 증가율은 셀트리온이 42.6%로 삼성바이오(24.4%)를 앞서고 있다.
양사의 매출 격차가 초박빙인 상황에서 성장세를 감안하면 매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적지 않다. 증권가 전망에서도 연간 매출 역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매출을 1조5449억원으로 추정했고, SK증권은 셀트리온의 4분기 매출을 1조6234억원으로 예상했다. 서로 다른 증권사의 전망치지만 이를 적용하면 셀트리온이 4분기 매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약 785억원 앞서는 계산이다.
연간 매출 전망도 셀트리온의 역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IBK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매출을 5조6133억원, SK증권은 셀트리온의 매출을 5조6619억원으로 추정했다. 서로 다른 증권사의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지만, 셀트리온이 약 490억원 앞서는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에 더해 신규 제품군의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기존 제품군인 램시마 정맥주사(IV),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신제품군으로 분류되는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램시마SC, 짐펜트라,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의 높은 성장세가 더해졌다.
실제로 램시마SC의 상반기 매출은 3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고, 미국 제품인 짐펜트라는 995억원으로 176.4% 늘었다. 옴리클로는 유럽 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지난 7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은 올해 셀트리온의 신제품군 매출을 3조2280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제품군 매출 추정치인 1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램시마SC·짐펜트라의 판매 확대와 유럽에서 성장세를 보인 옴리클로의 미국 시장 진입 등이 향후 매출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업화 사업을 분리하고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는 생산능력 확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5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해결 노사 갈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회사는 올해 4월 말 부분파업과 5월 초 전면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다. 회사 측은 당시 생산 차질 규모를 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당초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을 예고했던 노조는 법원이 쟁의행위 제한 공정을 확대하자 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다만 노조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법원 결정에 반발하고 부분파업 등 후속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노사 갈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은 각각 4조5570억원, 4조1625억원이었다. 양사의 매출 순위가 바뀌더라도 수익성까지 역전되는 것은 아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8073억원, 셀트리온이 1조2837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236억원 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