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해변에 있던 ‘이것’ 구워 먹었다가”… 38세男 의식 잃고 쓰러져, 뭐였나?

복어독은 일반적인 가열로 제거 안 돼…입술·손발 저림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해변에 떠밀려온 죽은 복어를 구워 먹은 베트남 38세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AI 생성

해변에 떠밀려온 죽은 복어를 구워 먹은 3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연이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 매체 '꽝찌 온라인'은 지난 14일, 베트남-쿠바 동허이 우호병원 발표를 인용해 해변에서 주운 생선을 구워 먹었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38세 남성의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지난 12일 해변에서 의식이 없고 피부가 파래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보건소를 거쳐 꽝닌 지역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을 때는 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팔다리 근육에 힘이 없었고 턱 근육도 굳어 있었다.

의료진이 경위를 확인하자, 남성은 해변에 죽어 있던 복어를 발견해 구워 먹은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액과 산소를 공급받고 베트남·쿠바 우호병원 동허이로 옮겨져 하루 이상 추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구워도 남는 복어독…숨 쉬는 근육까지 마비시켜

복어를 먹고 중독되는 주된 이유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 때문이다. 이 독은 복어의 알과 간, 피부, 내장 등에 들어 있다. 독이 많은 부위와 양은 복어의 종류나 계절 등에 따라 달라진다. 색과 냄새, 맛으로 독이 있는지 알아내기도 어렵다.

이 남성은 복어를 구워 먹었지만 중독을 피하지 못했다. 독이 가열 후에도 남았기 때문이다. 테트로도톡신은 열에 강해 일반적인 조리 온도로는 충분히 파괴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복어독은 조리하거나 냉동하는 것으로 제거할 수 없다고 안내한다.

이 독은 신경과 근육이 신호를 주고받는 데 필요한 통로를 막는다. 처음에는 입술이나 혀끝, 손발이 저리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말이 어눌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숨 쉬는 근육까지 마비돼 생명이 위험해진다. 증상은 먹은 뒤 수십 분 안에 시작되기도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 나타날 수도 있다. 조금 먹었거나 먹은 직후 멀쩡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직접 잡아 손질하지 말아야…저림 생기면 바로 119

예방의 핵심은 복어를 임의로 손질해 먹지 않는 것이다. 해변에서 주운 복어는 물론, 낚시로 잡거나 시장에서 산 복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손질 영상을 따라 내장을 제거했다고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는 복어 조리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손질·조리한 것인지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전문가가 독성 부위 등을 제거한 뒤 정식으로 유통하는 제품은 표시된 조리법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복어를 먹은 뒤 입술이나 손발이 저리거나, 어지럽고 힘이 빠지는 등 마비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숨이 찰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복어를 먹은 시각과 양, 증상이 시작된 때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집에서 억지로 토하게 하거나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물이나 음식을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반응이 없고 정상적으로 숨을 쉬지 않으면 119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복어독을 직접 없애는 특별한 해독제는 아직 없다. 병원에서는 독의 추가 흡수를 줄이고 호흡과 혈압을 유지하는 치료를 한다. 환자의 상태와 섭취 시점에 따라 독을 흡착하는 활성탄을 사용할 수 있다. 호흡이 약해지면 기도에 관을 넣고 인공호흡기로 숨 쉬는 것을 돕는다. 수액이나 혈압을 올리는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독의 영향이 줄어들 때까지 생명 유지 기능을 지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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