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9일 (화)

6세 아이 식도에 걸린 동전, ‘이것’ 먹였더니 한 시간 뒤 장으로

올리브유 먹인 뒤 동전 이동했지만 효과는 입증되지 않아…집에서 따라해서는 안 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동전을 삼킨 6세 아이에게 의료진이 올리브유를 먹인 뒤 한 시간 내에 동전이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근까지 이동한 사례가 보고됐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하단 사진=Frontiers in Pediatrics

동전을 삼킨 6세 아이에게 의료진이 올리브유를 먹인 뒤 경과를 관찰한 사례가 보고됐다. 약 한 시간 뒤 촬영한 엑스레이에서 식도에 걸려있던 동전은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근까지 이동해 있었다.

해당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메디컬시티 의료진이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ediatrics》에 ‘A novel, non-invasive approach to esophageal coin removal in a child using oral olive oil: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보고했다.

동전 삼킴, 동전형 건전지와 구별이 중요한 이유

부모는 아이가 동전을 삼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약 4시간 뒤 응급실에 도착한 아이는 침을 흘리고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다고 했지만, 호흡과 산소포화도는 정상이었다. 엑스레이에서는 식도 아래쪽에 둥근 이물질이 보였다.

의료진은 부모의 설명과 엑스레이 소견을 함께 살펴 이를 동전으로 판단했다. 특히 동전형 건전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중 테두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동전과 동전형 건전지는 엑스레이에서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식도에 걸렸을 때의 위험성은 크게 다르다. 동전형 건전지가 식도에 걸린 경우에는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어 긴급히 제거해야 한다. 만약 동전형 건전지를 동전으로 잘못 판단하면 제거가 늦어질 수 있고, 그사이 식도 조직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미국 국립유독물센터(National Capital Poison Center)도 동전을 삼킨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동전형 건전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엑스레이 영상을 자세히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올리브유 먹인 뒤 동전 이동…효과 단정은 일러

의료진은 부모에게 전신마취 후 내시경으로 동전을 제거하는 방법을 포함한 선택지를 설명했다. 이후 부모의 동의를 받아 아이에게 체중 1kg당 올리브유 1ml를 먹이고, 마실 수 있는 만큼 물을 마시게 했다.

처치는 응급실에서 의료진의 관찰 아래 이뤄졌다. 의료진은 아이의 상체를 세운 상태에서 심장박동과 호흡, 산소포화도를 계속 살폈고, 상태가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기도 확보 장비도 준비했다.

약 한 시간 뒤 침 흘림과 가슴 통증 증상이 사라졌으며, 다시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동전이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근까지 내려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아이는 안정된 상태로 퇴원했고, 부모는 아이가 24시간 안에 대변으로 동전을 배출했다고 알려왔다.

다만 동전이 올리브유 때문에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의료진도 식도에 동전이 걸린 어린이 중 위험도가 낮은 사례의 약 28%에서 동전이 별다른 처치 없이 위로 이동했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동전이 저절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올리브유의 효과나 적절한 용량을 판단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식도에 걸린 동전의 처치 방법은 아이의 증상과 동전의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의료진에 따르면, 북미소아소화기학회(North American Pediatric Gastroenterology Society) 지침에서는 증상이 없는 아이에서는 12~24시간 관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아이가 침을 흘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 어린이 삼킴 사고도 적지 않아

국내에서도 어린이의 이물질 삼킴 사고는 적지 않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는 4113건의 이물질 삼킴 사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67.6%인 2781건이 7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영유아가 삼킨 물건은 자석이 384건(1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완구 279건(10.0%), 동전 266건(9.6%), 구슬 193건(6.9%), 스티커 103건(3.7%), 건전지 101건(3.6%)이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석이나 건전지 등을 삼켰다면 질식 증세가 없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도록 안내한다.

가정에서는 기름이나 음식으로 밀어내려 하지 말아야

이번 사례를 집에서 따라해서는 안 된다. 동전을 삼킨 것으로 의심되더라도 먼저 병원에서 이물질의 종류와 위치, 아이의 증상을 확인해야 한 뒤 의료진의 처치에 따라야 한다.

동전형 건전지나 자석을 삼킨 경우 더 위험하다. 동전형 건전지는 식도에 걸리면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을 심하게 손상시킬 수 있고, 여러 개의 자석은 서로 끌어당기며 장을 사이에 끼워 손상시킬 수 있다. 삼킨 물건에 따라 처치가 달라지는 이유다.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는 기름이나 음식을 먹여 밀어내거나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병원에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침을 계속 흘리거나 가슴 통증, 구토, 삼킴 곤란, 호흡 곤란이 나타나면 더욱 서둘러야 한다.

의료진은 이번 처치를 동전형 건전지, 자석, 날카롭거나 큰 물건을 삼킨 경우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식도 질환이나 신경근육기능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도 적용해서는 안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아이가 동전을 삼켰다면 저절로 나오기를 기다려도 되나요?
A. 동전의 위치와 아이의 증상에 따라 처치가 달라집니다. 식도에 걸렸거나 침을 흘리고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2. 동전을 삼킨 것 같을 때 집에서 올리브유를 먹여도 되나요?
A. 안 됩니다. 이번 사례는 의료진이 엑스레이로 이물질을 확인하고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시도한 처치입니다. 올리브유가 동전을 이동시켰는지도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Q3. 동전형 건전지는 왜 더 위험한가요?
A. 식도에 걸리면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을 심하게 손상시킬 수 있어 긴급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동전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무엇을 삼켰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의료진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