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에 대한 공포와 예방 백신에 대한 높은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병으로 꼽는 사람이 적지 않은 만큼, 확실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값싼 치매 백신이 상용화되면 시장 수요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성인 152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약 72%가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예방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고령화 속에서 치매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Public Attitudes About Preventive Dementia Vaccine Among US Adults)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현재 상용화된 레켐비 등 최신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는 연간 약값이 3000만~5000만 원이나 되는 건강보험 비급여 약이다. 그런데도 치매 환자와 가족의 절박한 수요로 처방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치매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백신이 등장한다면 시장 반응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치매 백신의 비용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안팎으로 낮게 책정되고, 치매 발병 위험을 50% 이상 낮추는 예방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다면 치매 백신의 접종 열풍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복합 증후군에 해당한다. 전체 치매 원인의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독성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파괴된다. 뇌졸중이나 반복적인 뇌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전체의 약 5~10%를 차지한다. 이 밖에 루이소체 치매와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여러 형태가 겹쳐 나타나는 혼합형 치매도 있다.
의료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65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약 740만 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국내의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도 9% 안팎이며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나쁜 생활습관은 뇌 혈관을 망가뜨리고 치매 위험을 높인다. 신체활동이 부족하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신경세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뇌혈관이 손상돼 혈관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급증한다. 흡연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키고, 과음은 뇌 조직을 직접적으로 위축시킨다. 대인관계를 끊고 지내거나 우울증을 방치하면 인지 자극이 줄어 치매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전체 치매 발병 위험의 상당 부분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블루베리 등 베리류와 등푸른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 견과류와 올리브유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은 뇌 세포 보호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주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숨이 약간 찰 정도로 걷기와 수영,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는 뇌의 해마 크기를 유지하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현재 개발 중인 치매 예방 백신은 언제 상용화되나요?
A1.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대중의 치매 백신에 대한 수용성과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Q2. 기존 치매 치료제와 예방 백신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2. 레켐비 같은 기존 치료제는 이미 발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가의 항체 치료제입니다. 이에 비해 치매 백신은 건강한 일반 성인과 고위험군이 값싼 비용으로 발병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목적의 의약품입니다.
Q3. 일상생활에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실천은 무엇인가요?
A3.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병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하고 주 3회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