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4일 (월)

정관수술 20년 지난 태국 64세男…29세 아내와 ‘아홉째’ 임신

정관 다시 잇는 수술 대신 부고환서 정자 직접 채취…시험관아기 시술 첫 배아이식에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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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정관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이 정관을 다시 잇는 수술 없이 아홉 번째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년 전 정관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이 정관을 다시 잇는 수술 없이 아홉 번째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의료진은 부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채취해 시험관아기 시술에 사용했다.

베트남 땀안 종합병원은 지난 11일 병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태국 국적의 64세 남성이다. 그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이미 자녀 8명을 둔 뒤 20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다. 그러다 2년 전 29세 여성과 재혼한 뒤 다시 아이를 갖고 싶어 베트남 땀안 종합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끊은 정관을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원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다른 방법을 권했다고 밝혔다.

정관수술해도 정자는 계속 만들어져

정관수술은 정자가 이동하는 길인 정관을 막거나 끊는 남성 피임수술이다. 수술을 받아도 고환은 계속 정자를 만든다. 다만 만들어진 정자가 정액에 섞여 몸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다.

땀안 종합병원 난임센터 쩐 응옥 번 아인 의사는 남성에게 정관수술 뒤 정자가 지나가는 길이 막혀 생긴 이차성 불임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정관수술을 받은 지 20년이나 지났다는 점이었다. 정관을 다시 연결하는 수술은 정관수술 후 시간이 짧을수록 결과가 좋은 편이다. 15년 이상 지나면 흉터가 생기거나 정자에 반응하는 항체가 만들어지는 등의 이유로 성공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남성은 10년 전 서혜부 탈장 수술도 받은 상태였다. 면역 관련 약도 복용하고 있었다. 나이가 64세라는 점도 위험 요인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정자 DNA가 손상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의 정관은 막혀 있지만 고환은 여전히 정자를 만들 수 있다”며 “따라서 반드시 정관을 다시 연결할 필요는 없다. 막힌 부위보다 앞쪽에서 정자를 채취해 보조생식술에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가느다란 바늘로 부고환에서 정자 직접 채취

의료진은 정관복원술 대신 경피적 부고환 정자흡인술(PESA)을 선택했다. 가는 바늘을 부고환에 넣어 정자를 직접 채취하는 방법이다. 부고환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저장되고 성숙하는 곳이다.

채취한 정자는 곧바로 배양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현미경으로 정자를 찾아 아내의 난자와 체외수정(IVF·몸 밖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키는 방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배양 5일째 좋은 상태의 배아 여러 개를 얻었다. 가장 상태가 좋은 배아를 아내의 자궁에 넣었고 첫 번째 배아이식에서 바로 착상에 성공했다. 병원이 사례를 공개할 당시 임신 12주였다. 남성에게는 아홉 번째 자녀다.

정관수술했다고 다시는 아이 못 갖는 건 아냐

정관수술을 했다고 정자 생산 자체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남성처럼 이후 다시 아이를 원한다면 상황에 따라 정관복원술을 하거나, 부고환·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채취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사람이 같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정관수술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남성의 나이와 건강 상태, 배우자의 나이와 난소 기능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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