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안쪽의 아주 작은 뼈가 손상되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던 전음성 난청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환자 개인마다 제각각인 귓속 구조에 딱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인공 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규엽 교수 연구팀(이규엽·성기웅)은 연구팀이 개발한 티타늄 소재의 ‘환자 맞춤형 인공 이소골’이 ‘2026 메디테크 이노베이션 어워즈’에서 최고 등급인 ‘베스트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소골은 고막에서 들린 소리 진동을 달팽이관으로 전달해 주는 귓속의 아주 작은 뼈다. 이 뼈가 질환이나 외상으로 제 기능을 못 하면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이 생긴다.
기존에는 정해진 몇 가지 규격으로 나온 기성품 인공 이소골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사람마다 귓속 생김새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 기성품으로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완벽히 맞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이 교수팀이 개발한 인공 이소골은 수술 현장에서 의사가 환자의 귓속 구조를 확인하며 이식체의 길이를 아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술 중 환자에게 가장 정확한 최적의 길이를 찾아 맞출 수 있어, 재건 수술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치료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수상은 기술의 혁신성과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성, 그리고 향후 사업화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특히 이번 성과는 대구시의 의료산업 육성 지원과 연구중심병원 R&D 사업을 기반으로, 실제 의사가 현장에서 느낀 불편함(미충족 수요)을 혁신적 기술로 연결해 낸 지역 의료 연구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규엽 교수는 “임상 현장에 진짜 필요했던 기술이 대구시와 R&D 사업의 지원을 통해 실제 의료기기 개발까지 이어져 뜻깊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를 계속 개발하고,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져 국내 의료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은 이번 성과에 이어 앞으로도 임상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연구를 지속 발굴하고,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환자 치료와 의료 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끌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