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 (화)

“몸 샤워 3분이면 충분”…머리까지 감을 때 적정 시간은?

독일 319가구 8550회 실제 샤워 분석…성별·집 크기보다 ‘샤워 습관’이 시간 좌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몸만 씻는 샤워는 3분, 머리까지 감는다면 5분이면 충분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만 씻는 샤워는 3분, 머리까지 감는다면 5분이면 충분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샤워 시간이 길어지는 데는 성별이나 집 크기보다 샴푸를 몇 번 하는지, 물을 끄고 켜는 단계가 얼마나 많은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샴푸를 두 번 이상 한 샤워는 한 번만 한 샤워보다 27% 더 길었다.

프랑스 로레알 리서치 앤드 이노베이션의 연구진, 영국 서리대 서리비즈니스스쿨의 파블로 페레이라-도엘 박사와 사비에르 폰트 교수, 프랑스 입소스(IPSOS)의 캐럴라인 바스티드 등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최근《환경관리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독일 319가구 욕실에 스마트 센서를 설치해 겨울철 40일 동안 이뤄진 샤워 8550회를 기록했다. 센서 자료에는 샤워 시간과 물 흐름 중단 여부, 주변 환경 정보가 담겼다. 연구진은 샤워 직후 실시한 설문을 연계해 인구학적 특성, 샴푸 사용 횟수, 모발 특성 등 14개 변수가 샤워 시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샴푸를 두 번 이상 한 샤워는 한 번만 한 샤워보다 평균 27% 더 길었다. 물 흐름을 세 번 이상 멈춘 샤워도 물을 한 번도 멈추지 않은 샤워보다 약 20%, 한 번만 멈춘 샤워보다 28% 더 길었다. 이는 여러 단계가 반복되는 샤워 습관일수록 전체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물의 성질도 영향을 보였다. 연수가 나오는 지역의 샤워 시간은 경수 지역보다 23% 길었다. 연구진은 연수에서 샴푸 거품이 더 잘 나고 헹굼이 편해 샤워 경험이 더 쾌적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젊은 성인과 중년층은 50세 이상보다 샤워를 31%까지 오래했다.

반면 성별, 고용 상태, 가구원 수와 구성, 주택 유형, 수도요금 부담 여부, 대부분의 모발 특성은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하면 영향이 작거나 뚜렷하지 않았다. 샤워 시간은 ‘누구인지’보다 샤워실 안에서 어떤 순서와 습관을 반복하는지가 더 크게 좌우된다는 뜻이다.

샤워는 가정의 실내 물 사용량 중 25~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샴푸를 한 번만 사용하도록 권하거나, 거품을 낼 때 물을 계속 틀어두지 않도록 알려주는 방식이 절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당 연구비는 로레알 리서치 앤드 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페레이라-도엘 박사는 몸만 씻는 샤워라면 3분, 머리까지 감는다면 5분을 물 절약을 위한 현실적 목표로 제시했다. 비누칠할 때 물을 끄는 사람이라면 몸을 간단히 헹구는 데 1분, 샴푸까지 하면 2분, 컨디셔너까지 쓰면 3분으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피부 건강이나 위생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의학적 적정 샤워 시간’을 정한 연구는 아니다. 3분은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연구자가 제안한 생활 습관 목표라 볼 수 있다.

샤워 중 타이머가 실제 행동을 바꿀 가능성도 확인됐다. 페레이라-도엘 박사와 폰트 교수 연구팀은 앞서 영국·덴마크 스페인 6개 숙박시설에서 1만7500회 이상 샤워를 분석했다. 샤워 중 경과 시간을 보여주는 실시간 타이머를 사용한 집단은 사용하지 않은 집단보다 물 사용 시간이 26%, 약 77초 짧았다.

이 연구는 《여행 연구 저널(Journal of Travel Researc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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