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 (토)

가슴뼈 안 가르고 막힌 심장혈관 3곳 우회⋯동산병원, 영·호남 첫 수술 성공

20~25cm 흉골 절개 대신 갈비뼈 사이 6~8cm 소절개⋯통증·회복 부담 줄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왼쪽부터 김윤석·송경섭·윤성실·장우성 교수)는 영남권 최초로 가슴뼈 절개 없이 막힌 관상동맥 3곳을 동시에 돌려 잇는 ‘다중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에 성공했다. 사진=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슴뼈를 커다랗게 가르지 않고도 막힌 심장 혈관 여러 곳을 한 번에 치료하는 고난도 심장 수술이 대구 지역 의료진에 의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김윤석·송경섭·윤성실·장우성 교수팀)는 가슴뼈 절개 없이 막힌 관상동맥 3곳을 동시에 돌려 잇는 ‘다중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MICS CABG)’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내 의료기관 중 세 번째이자, 영·호남권에서는 최초 사례다.

심장 혈관 뚫는 '우회로 건설'⋯가슴뼈 안 가르는 기술

관상동맥 우회술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다른 건강한 혈관을 가져와 피가 돌아갈 수 있는 '우회 도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주로 심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에게 시행된다.

기존에는 이 수술을 하기 위해 가슴 가운데 뼈(흉골)를 20~25cm가량 세로로 길게 째는 방식(정중 흉골절개)을 썼다.

이 방식은 뼈를 자르고 다시 붙여야 하기 때문에 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최소 2~3개월의 긴 회복 기간과 극심한 통증을 견뎌야 했다.

반면 이번에 시행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은 왼쪽 갈비뼈 사이를 6~8cm 정도만 작게 절개한다. 뼈를 손상시키지 않고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통증이 훨씬 가벼우며 일상 복귀도 빠르다.

좁은 공간서 움직이는 혈관 봉합⋯중증 환자 치료 길 열려

문제는 수술의 난이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계속 펄떡이며 뛰는 심장의 미세한 혈관을 직접 실로 꿰매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혈관 1개만 돌려 잇는 단일혈관 최소침습 수술(MIDCAB)조차 국내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될 정도로 기술적 장벽이 높았다.

동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팀은 이 한계를 넘어, 단 하나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막힌 관상동맥 3곳 모두에 새로운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다중혈관' 우회술에 성공했다.

그동안 혈관 여러 곳이 막혀 어쩔 수 없이 가슴을 크게 열어야 했던 중증 환자들도 뼈 손상 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산병원은 현재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수술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장우성 동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장은 “가슴뼈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수술 다음 날부터 환자가 움직이기 한결 수월하고, 퇴원과 일상생활 복귀 시점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며 “혈관 여러 곳이 막힌 중증 환자에게도 최소침습 수술이 안전함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환자들의 치료 결과와 회복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