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출산하던 중 갑자기 심장이 멈춘 여성이 심폐소생술과 응급 제왕절개로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은 심정지가 발생한 지 7분 만에 맥박을 되찾았지만, 대량 출혈을 막기 위해 자궁을 제거해야 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니콜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병원에서 셋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메스꺼움과 함께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호소했다. 이어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뒤 의식을 잃었다.
니콜의 심장이 멈추자 의료진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어 태아를 살리기 위해 응급 제왕절개가 시행됐고, 의료진의 노력 끝에 심정지 7분 만에 니콜의 맥박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량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의료진은 출혈을 막기 위해 자궁을 제거하는 선택을 했다. 의료진은 출산 후 자궁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거나 피를 굳게 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자궁에서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은 수술과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약 일주일 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의료진은 니콜에게 발생한 심정지와 대량 출혈의 원인이 양수색전증이라고 설명했다.
양수·태아 조직이 산모 혈액에 들어가 발생…심정지·대량 출혈 위험
양수색전증은 주로 진통 중이나 출산 직후 양수나 태아의 조직 성분이 산모의 혈액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드문 응급질환이다. 이들 물질에 대한 산모의 과도한 면역·염증 반응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액응고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저혈압, 의식 저하, 경련, 심정지 등이다. 출산 전에 발생하면 태아의 심장박동이 느려지거나 태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다. 심폐 기능이 회복된 뒤에도 피가 제대로 굳지 않는 파종혈관내응고가 나타나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2016~2019년 미국에서 이뤄진 약 1468만 건의 분만 가운데 880건에서 양수색전증이 진단됐다고 보고했다. 분만 10만 건당 6건꼴이다. 환자의 49%에서 산후출혈이 발생했으며, 진단 후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은 17%였다. 양수색전증과 심정지, 혈액응고 장애가 모두 발생한 환자군에서는 사망 비율이 46%에 달했다.
특정 치료법 없어…신속한 심폐소생과 출혈 치료 중요
양수색전증만을 확진하는 검사는 없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 시점과 산모의 상태,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하고 폐혈전색전증이나 심근경색, 심한 출혈, 패혈증 등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을 확인하면서 진단한다.
질환 자체를 없애는 특정 치료법도 없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혈압과 심장 기능을 유지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혈액응고 장애와 대량 출혈이 나타나면 필요한 혈액 성분을 신속하게 수혈한다. 자궁수축제나 수술 등으로도 출혈이 멎지 않으면 자궁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임신 후반기 산모에게 심정지가 발생하고 심폐소생술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으면 응급 제왕절개를 시행할 수 있다. 이는 태아를 살리는 동시에 커진 자궁이 산모의 주요 혈관을 누르는 것을 줄여 심폐소생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양수색전증은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거나 예방하기 어려워, 발생 즉시 심폐 기능을 유지하고 출혈을 막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양수색전증은 왜 발생하나요?
A. 양수나 태아의 조직 성분이 산모의 혈액으로 들어가 과도한 면역·염증 반응과 혈액응고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정확한 발생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Q2. 양수색전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A. 진통 중이나 출산 직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저혈압, 의식 저하, 경련, 심정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가 제대로 굳지 않아 대량 출혈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Q3. 양수색전증을 예방할 수 있나요?
A. 현재로서는 발생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거나 확실하게 예방할 방법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심폐소생술과 산소 공급, 수혈 등 응급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