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4일 (금)

“암환자가 진료과 찾아다니지 않게”⋯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범석 기념 암병원’ 오픈

진료과·검사·치료·병원까지 ‘하나로’⋯다학제·원스톱·노원-의정부 협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9월 3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범석 기념 암병원’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송병주 범석 기념 암병원장, 송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장,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유탁근 을지대학교의료원장.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암 진단 뒤 여러 진료과와 검사 일정을 환자가 직접 조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통합 암 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다학제 협진과 신속 진료, 원스톱 서비스에 노원을지대학교병원과의 협진까지 묶은 ‘범석 기념 암병원’을 개소했다고 3일 밝혔다.

범석 기념 암병원은 유방암, 폐·식도암, 부인암, 갑상선암, 소화기암 등 5개 암종별 센터와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진료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의정부에서 환자를 보는 교차 진료를 더해 비뇨기암까지 모두 6개 암종을 다룬다.

의료진은 16명, 외래 진료는 주 31개 세션이다. 환자 수요와 운영 결과를 살펴 진료 암종과 범위는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여러 진료과 따로 찾지 않게⋯전문의 함께 치료 방향 논의

암 치료에는 수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영상검사, 병리진단 등 여러 분야가 함께 관여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순서도 달라진다.

범석 기념 암병원은 이런 과정을 한데 잇기 위해 다학제 협진(MDT·Multidisciplinary Team)을 중심으로 진료한다.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한 환자의 검사 결과와 상태를 함께 살펴보고 치료 방법과 순서를 논의하는 방식이다.

다학제 협진은 평일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를 공통 시간대로 잡았다. 암종별 환자 발생과 의료진 일정에 맞춰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여러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한 방향의 치료 계획을 제시하고, 수술 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같은 다음 단계가 끊기지 않도록 잇겠다는 취지다. 병원은 이를 ‘하나의 팀(ONE TEAM)’으로 표현했다.

암 의심 단계부터 치료까지⋯전용 핫라인·코디네이터 둔다

검사와 진료 사이에서 생기는 대기와 단절을 줄이는 것도 주요 목표다.

암이 의심되거나 이미 진단받은 환자가 검사와 전문 진료, 다학제 협진을 거쳐 치료를 결정하고 실제 치료로 넘어가기까지 과정을 신속하게 이어주는 패스트트랙과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운영한다.

외부 의료기관에서 의뢰된 환자를 위한 암병원 전용 핫라인과 전담 코디네이터도 둔다. 환자가 필요한 진료과와 검사 일정을 일일이 찾아 맞추기보다 병원이 의료진과 검사, 치료 과정을 이어주는 방식이다.

다만 병원이 내건 ‘막힘 없는 암 치료’가 모든 대기시간을 없애겠다는 뜻은 아니다. 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가능한 한 제때 연결해 진단에서 치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다림이나 진료과 사이의 단절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병원은 이 과정을 ‘하나의 흐름(ONE JOURNEY)’으로 설명했다.

노원-의정부 잇는다⋯비뇨기암 교차 진료 시작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안에서만 진료과를 묶는 것도 아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까지 연결해 병원 사이 협진과 교차 진료를 함께 운영한다.

두 병원은 8월부터 암환자 협진과 진료 의뢰 절차를 시행해왔다. 9월 1일부터는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보기 시작했다.

병원 간 협진은 현재 간담췌암과 폐암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유방외과 교차 진료도 추진하고 있다. 한 병원에서 바로 대응하기 어렵거나 다른 분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환자를 을지대학교의료원 안에서 이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병원은 ‘하나의 거점(ONE HUB)’이라고 부른다.

설립자 박영하 박사 호 따 ‘범석’⋯“환자 아닌 병원이 연결”

‘범석’은 을지재단 설립자인 고(故) 박영하 박사의 호다. 병원 측은 을지가 지난 70년간 이어온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의 의료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을 암병원 이름에 담았다고 밝혔다.

범석 기념 암병원은 ‘ONE(하나)’을 핵심 개념으로 내세웠다. ONE TEAM(하나의 팀), ONE JOURNEY(하나의 흐름), ONE HUB(하나의 거점), ONE GOAL(하나의 목표)로 이를 구체화했다.

송병주 범석 기념 암병원장은 “범석 기념 암병원은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경험하는 암 치료의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환자가 여러 진료과와 검사 과정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의료진과 진료 과정이 환자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암 진료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학제 협진과 신속·원스톱 진료, 노원-의정부 진료 연계를 실제 운영체계로 정착시키고 운영 결과를 지속해서 점검하면서 환자 중심의 통합 암 진료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개소 이후 진료 수요와 운영 성과를 살펴 암종별 전문 진료와 두 병원 간 협진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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