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브릿지 염색' 의혹까지 불러왔던 그의 흰머리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용 후보자의 흰머리 관련 검색량은 전월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00% 이상 폭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199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용 후보자는 이전부터 자신의 흰머리가 멋을 내기 위한 염색이 아닌 실제 '새치'라고 여러 차례 해명해 왔다. 그는 2023년 YTN 라디오에서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머리카락 특정 부위에 흰머리가 모여서 났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머리카락 안쪽을 들춰 보이며 새치가 밀집된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이를 가리기 위해 검게 염색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또 "국회에서 일하고 나서 뽑을 수 없을 만큼 새치가 늘었다"며 스트레스를 새치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젊은 새치’ 왜 생기는 걸까?
새치가 나는 나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20대부터 흰머리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나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젊은 새치는 왜 생기는 걸까?
나이가 들어서 나는 흰머리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젊은 나이에 생기는 새치의 주요 원인은 유전이다. 머리카락의 모근에 위치한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멈추거나 파괴되면 색소가 공급되지 않아 하얀 머리카락이 자라나게 된다.
용 후보자의 사례처럼 젊은 나이에 머리 특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흰머리가 발생한다면, 유전적인 이유로 해당 부위에 국소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용 후보자의 경우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새치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강한 스트레스가 새치를 유발 할 수 있다. 인체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노르아드레날린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이 물질은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줄기세포를 자극해 한꺼번에 분화시키고, 결국 조기에 고갈시켜 버린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면 모근 주변의 모세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멜라닌 세포로 향하는 영양분 공급이 차단되면서 색소 생성 자체가 멈추게 된다.
흰머리, 검게 되돌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하얗게 센 머리를 다시 검게 되돌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화나 유전에 의해 멜라닌 세포 생성이 멈춘 흰머리는 치료나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검은콩이나 검은깨 등 이른바 ‘블랙푸드’를 먹으면 머리가 검어진다고 믿지만, 이는 음식의 색깔에서 비롯된 시각적 속설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 식품에 풍부하게 함유된 단백질과 항산화 물질이 두피 건강을 개선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제 기능을 잃은 멜라닌 세포를 특정 음식 섭취만으로 부활시킬 수는 없다.
예외적으로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노화나 유전이 아닌,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새치가 이에 해당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성 영양 결핍, 특정 질환 등에 의해 갑자기 새치가 늘어났다면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될 경우, 멈췄던 멜라닌 세포가 다시 기능을 회복해 다시 검은 머리가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
눈에 띄는 새치, 억지로 뽑으면 '견인성 탈모' 유발
그렇다면 듬성듬성 눈에 띄는 새치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거슬린다고 무턱대고 뽑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새치를 억지로 뽑으면 두피 속 모낭에 강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뽑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그 자리에 영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모낭 하나에서 평생 자라는 머리카락 올 수는 한정 돼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20~30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새치가 신경 쓰인다면 뽑기보다는 눈에 띄는 부분만 가위로 잘라내거나 염색으로 가리는 방법이 비교적 안전하다. 다만 염색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염색약에 포함된 파라페닐렌다이아민 성분이 피부염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