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4일 (금)

“친환경 종이컵이라 안심했는데”…뜨거운 음료 담으니 플라스틱 더 많이 나와

PLA 코팅 컵서 1mL당 430만 개 검출…PE 코팅 컵보다 플라스틱 총질량 12배 많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컵 대부분에는 안쪽에 음료가 새지 않도록 얇은 플라스틱 막이 붙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컵 대부분에는 안쪽에 음료가 새지 않도록 얇은 플라스틱 막이 붙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 뜨거운 음료를 부으면 수백만 개의 미세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친환경 소재로 알려진 생분해성 플라스틱 코팅 컵에서 더 많은 양이 검출됐다.

호주 퀸즐랜드대 환경보건과학연합 엘비스 D. 오코포 박사팀은 일회용 종이컵의 안쪽 코팅이 뜨거운 물과 접촉했을 때 방출하는 미세 나노플라스틱의 양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ACS 식품과학 및 기술(ACS Food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화석연료에서 만든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한 종이컵과 생분해성 폴리젖산(PLA)으로 코팅한 종이컵을 비교했다. 두 컵에 뜨거운 물을 담아 일정 시간 둔 뒤 물속으로 나온 플라스틱 입자의 개수와 크기, 총질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두 종류의 컵 모두에서 많은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PE 코팅 컵에 담았던 물에서는 1mL당 약 270만 개, PLA 코팅 컵에서는 약 430만 개의 입자가 나왔다.

입자의 개수만 보면 PLA 코팅 컵이 PE 코팅 컵보다 약 1.6배 많았다. PLA 컵에서 나온 입자의 크기가 더 컸기 때문에 방출된 플라스틱의 총질량은 PE 코팅 컵보다 약 12배 높았다. 총질량은 각각 1L당 11.6μg과 0.9μg으로 측정됐다.

일회용 종이컵은 대부분 종이로 만들지만, 물에 젖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도록 안쪽에 얇은 플라스틱 막을 입힌다. 연구진은 이런 코팅층은 지금까지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으나, 음료를 마시는 과정에서 체내로 들어오는 미세 나노플라스틱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코포 박사는 “이번 결과가 종이컵 사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거나 PLA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며 “플라스틱 입자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도 컵에서 방출되는 입자를 측정한 것으로, 해당 입자가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연구는 아니다.

연구진은 식품과 접촉하는 소재를 평가할 때 환경적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일상적인 사용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입자를 방출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음료용 제품은 미세·나노플라스틱 방출 검사를 안전성 평가에 포함하고, 컵의 코팅 소재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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