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0일 (일)

"원인도 모르고 수십 년 피 토했는데"⋯기관지서 나온 3.4cm '이것'의 정체

어릴 때부터 원인 모를 객혈 반복⋯ 기관지 90% 막은 뼛조각, 내시경으로 제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어릴 때부터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피를 토한 60대 여성의 기관지에서 3.4cm 크기의 뼛조각이 발견됐다. 오른쪽 상단 사진이 여성의 기관지에서 제거된 뼛조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딩샹위안 병원 페이지 캡처

어릴 때부터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피를 토한 60대 여성의 기관지에서 3.4cm 크기의 뼛조각이 발견됐다.

중국 스허쯔시 인민병원은 최근 의료 플랫폼 딩샹위안의 공식 병원 페이지를 통해 이 사례를 공개했다.

어릴 때부터 수십 년간 객혈⋯CT에서 수상한 흔적 발견

병원에 따르면, 64세 여성이 지난 7월 11일 이틀 동안 객혈이 이어져 병원을 찾았다. 객혈은 기침할 때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서 나온 피를 뱉는 증상이다.

폐 CT 검사 결과 여성의 오른쪽 폐 위쪽으로 이어지는 기관지가 제대로 뚫려 있지 않았다. 이 부위에 염증과 함께 길쭉한 석회화 병변도 보였다. 석회화는 조직 등에 칼슘 성분이 쌓여 CT에서 단단하고 하얗게 보이는 상태다.

의료진이 병력을 자세히 확인하자 뜻밖의 사실도 드러났다.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객혈을 겪었다. 여러 차례 증상이 나타났지만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최근 두 달 사이에는 체중까지 눈에 띄게 줄었다.

의료진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기관지경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오른쪽 폐 위쪽 기관지는 새로 자란 육아조직에 의해 약 90%가 막혀 있었다. 육아조직은 상처나 염증이 오래 지속될 때 주변에 자라는 조직이다. 이 조직 안에는 이물질이 완전히 파묻혀 있었다. 주변 점막도 붓고 충혈돼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날 정도였다.

조직 걷어내자 3.4cm 뼈 나와⋯주변과 붙어 제거도 어려워

의료진은 먼저 이물질을 덮고 있던 육아조직을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하지만 이물질이 오랫동안 기관지 안에 머문 탓에 주변 조직과 단단하게 붙어 있었다. 일반적인 집게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았다.

칭다오대 부속병원에서 의료 지원을 나온 청자오중(程兆忠) 주임의사와 스허쯔시 인민병원 호흡기·중환자의학과 의료진은 이물질 집게와 올가미 모양 기구를 함께 사용했다. 결국 길이 3.4cm의 뼈 이물질을 온전하게 꺼내는 데 성공했다.

수술 도중 소량의 출혈이 있었지만 약물로 빠르게 지혈됐다. 환자의 상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병원은 해당 뼛조각이 정확히 언제, 어떤 경로로 기관지에 들어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관지에 이물질이 오래 남아 있으면 주변 점막을 계속 자극할 수 있다. 염증이 반복되고 육아조직이 자라면서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막힐 수도 있다. 점막이 손상되면 피가 나 객혈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기침이나 반복되는 폐 감염, 객혈, 계속되는 체중 감소가 있다면 기관지경 검사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지경을 이용한 이물질 제거는 기도 이물질을 치료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지경은 몸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기도 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물질이 발견되면 검사와 동시에 제거를 시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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