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1일 (화)

삼성바이오, 3조원 유상증자⋯2.7조 들여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인수

증자비율 4.9%·대주주 지분 74.3%⋯주관사, 최종 실권주 전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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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조달 자금의 약 90%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쓰고, 나머지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통주 227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조달 예정액은 3조9억원이다. 이 가운데 2조7062억원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2948억원은 시설투자에 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이다. 할인율 15%를 적용한 가격으로, 최종 발행가는 향후 주가를 반영해 11월 4일 확정한다.

2.7조원 들여 펩타이드 사업 확보

이번 유상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지난 7월 발표한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 확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그룹을 14억6000만스위스프랑,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CDMO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물질로, 당뇨·비만 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의 핵심 성분으로 쓰인다. 원료의약품은 완성된 약을 만들기 전 약효를 내는 핵심 성분을 뜻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게 된다.

나머지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쓴다. 회사는 5공장에 이어 6~8공장을 순차적으로 추가해 2032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138만5000L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자비율 4.9%…소액주주 청약률도 관심

이번 유상증자의 증자비율은 4.904%다.

신규 발행 주식 227만주 가운데 20%인 45만4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는 신주배정 기준일 현재 주주에게 보유 지분에 따라 나눠준다.

기존 주주 1주당 신주 배정 비율은 0.0392737657주다. 100주를 보유했다면 약 3.93주를 청약할 수 있다. 청약하지 않는 주주는 신주인수권증서를 시장에서 매도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4.3%에 달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에서 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청약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주주와 함께 소액주주가 배정 물량을 얼마나 청약할지도 향후 관심을 끌 대목이다.

과거 사례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도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등 기존 주주는 배정받은 물량을 모두 청약했고, 전체 청약률도 100%를 웃돌았다.

시장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21% 내린 151만10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7%에 육박하기도 했다.

일반공모 뒤 남은 실권주는 주관사 전량 인수

구주주 청약에서 남은 주식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시 공모한다.

여기서도 팔리지 않은 최종 실권주는 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공동대표주관사가 전량 인수한다. 구주주와 일반공모 청약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계획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향후 일정은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10월 6일 신주배정 기준일 순으로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은 11월 9~10일, 실권주 일반공모는 11월 12~13일 예정돼 있다. 신주는 11월 30일 상장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 단위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2022년에는 약 3조2000억원을 조달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와 4공장 건설, 추가 부지 확보 등에 썼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0%, 28.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5.3% 증가한 899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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