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섰을 때 팔과 가슴 근육은 잔뜩 부풀어 올랐는데, 뜻밖에도 남성의 ‘그곳’은 반대로 움츠러든 듯 보일 수 있다. 놀랄 일은 아니다. 운동 중 혈류와 자율신경의 변화로 성기가 일시적으로 수축하는 이른바 ‘짐 페니스(gym penis)’ 현상이다. 몸이 안정되면 대부분 평소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면 당황하기 충분하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간호사이자 러시풀 에스테틱스 설립자인 크리스 부스타만테의 도움말을 인용해 운동 후 나타나는 남성의 성기 변화에 대해 의학적으로 설명했다.
부스타만테는 “많은 남성이 운동 중 어느 정도 일시적인 수축을 겪지만, 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며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성기가 몸 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듯한 ‘터틀링(turtling)’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혈액이 근육과 심장, 폐, 피부로 더 많이 흐른다. 유산소운동과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 아드레날린 분비를 크게 자극하는 운동은 신체의 ‘투쟁 또는 도피’ 반응도 활성화한다. 이 과정에서 성기가 평소보다 수축해 보일 수 있다.
몸의 열이 식고 신경계가 안정되면서 혈류가 다시 분산되면 성기는 원래의 이완 상태로 돌아온다. 회복에는 대개 몇 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탈수나 불안, 카페인과 운동 전 보충제에 따른 과도한 자극, 추운 환경, 강도 높은 운동은 회복 시간을 늦출 수 있다.
짐 페니스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외형 변화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남성들도 많다. 일부는 창피함을 느껴 탈의실을 피하거나 다른 사람과 자신의 몸을 비교하고, 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걱정하기도 한다는 것.
물론 성기 크기의 변화가 계속되거나 새롭게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과 휘어짐, 감각 저하, 배뇨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
부스타만테는 “이완 상태의 성기 크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매우 크고 이에 대한 오해도 많다”며 “운동 직후 헬스장 거울이나 탈의실에서 본 모습만으로 자신의 성기 크기나 성 건강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주 묻는 Q&A
1 웨이트트레이닝을 오래 하면 성기가 계속 작아질 수 있나?
일반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유산소운동이 성기 조직을 줄인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 기능을 개선해 오히려 발기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유산소운동에서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혼동하기 쉬운 것은 근육 증가 목적으로 사용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로, 고환 위축과 정자 생성 저하, 남성호르몬 감소,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작아지는 부위는 성기보다 고환이며, 고환 크기 감소나 성욕 발기력 저하가 나타나면 내분비내과나 비뇨의학과 진료가 필요하다.
2 복부비만도 성기가 수축한 것처럼 보이게 하나?
아랫배와 치골 부위에 지방이 쌓이면 성기 뿌리 부분이 덮여 몸 밖으로 드러난 길이가 짧아 보일 수 있다. 성기해면체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비만이 심하면 성기가 주변 조직에 파묻히는 ‘성인 후천성 함몰음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함몰음경은 일시적인 운동 후 수축과 달리 배뇨 뒤 소변이 새거나 피부염·감염·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귀두를 노출하기 어렵거나 배뇨와 세정이 불편해졌다면 단순한 외형 변화로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성기가 작아 보이거나 실제로 짧아지는 데 영향을 주는 습관은?
체중이 늘어 치골 주변에 지방이 쌓이면 성기 뿌리가 묻혀 실제 조직은 그대로여도 밖으로 보이는 길이가 짧아진다. 흡연과 운동 부족은 혈관 기능을 떨어뜨려 발기가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게 만들고, 발기 상태의 크기도 이전보다 작게 느껴질 수 있다. 성관계나 운동 중 발기된 성기를 반복적으로 꺾거나 충격을 주면 흉터 조직이 생겨 성기가 휘고 좁아지거나 짧아지는 페이로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근육 증가용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성기보다 고환을 위축시키며, 성욕 저하, 발기부전, 정자 생성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