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0일 (일)

“습관처럼 목 ‘우두둑’ 꺾었다가”…눈 돌아가더니 뇌졸중 38세男, 무슨 일?

목 교정 뒤 통증 풀려고 반복…혈전제거술 받고 48일간 입원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뻣뻣한 목을 풀려고 습관적으로 목을 꺾던 30대 남성이 목 부위 동맥의 벽이 찢어져 뇌졸중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단=SNS

뻣뻣한 목을 풀려고 습관적으로 목을 꺾어왔던 30대 남성이 어느 날 갑자기 목 부위 동맥의 벽이 찢어져 뇌졸중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도널드 맥어보이(38)는 목과 허리 통증으로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아왔다. 한 차례 치료 교정 후 목이 심하게 아팠고, 통증과 뻣뻣함을 줄이려고 목을 우두둑 소리가 날만큼 계속 꺾는 습관이 생겼다 .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미식축구 경기를 보며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목이 막혔다. 음식은 빠져나왔지만 눈이 뒤로 돌아가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나타났고, 균형을 잃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맥어보이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척추동맥이 찢어지는 ‘척추동맥 박리’로 여러 차례 뇌졸중이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가 평소 목을 꺾는 행동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혈전용해제 TNK를 투여하고 응급 혈전제거술을 시행했다. 맥어보이는 호흡을 위한 기관절개술과 영양공급관 삽입도 받았다. 중환자실과 재활병동에서 각각 24일을 보낸 뒤 수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서기와 걷기, 말하기, 음식 삼키기를 다시 익혔다.

맥어보이는 현재도 복시와 균형 장애, 피로, 거리감 인지 저하, 오른쪽 몸의 감각 저하를 겪고 있다. 그는 “목을 꺾는 행동이 드물게 척추동맥 박리와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훨씬 조심했을 것”이라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에게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목 꺾기 반복해도 괜찮을까…척추동맥박리 위험 신호는?

습관적으로 목을 꺾거나 강하게 젖혀 뻐근함을 푸는 사람이 많다. 목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 자체는 대개 큰 문제가 아니지만, 목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세게 돌리거나 젖히는 행동을 반복하면 근육과 인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드물게는 위 사연처럼 목뼈를 따라 뇌로 올라가는 척추동맥이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다. 손상된 혈관에 혈전이 생겨 뇌혈류를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척추동맥은 목뼈를 따라 올라가 뇌간과 소뇌 등 뇌 뒤쪽에 혈액을 공급한다. 척추동맥박리는 동맥 안쪽 벽이 찢어지거나 혈관 벽 안에 출혈이 생긴 상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으며, 찢어진 부위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목을 강하게 돌리는 동작뿐 아니라 교통사고에 따른 편타성 손상, 격한 운동, 심한 기침이나 구토 뒤에도 나타날 수 있고 뚜렷한 외상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동맥박리를 포함한 경부동맥 박리는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약 2%를 차지하지만, 50세 미만에서는 최대 25%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미국심장협회가 2024년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박리 증상이 시작된 뒤 수분에서 31일 사이에 뇌졸중이 발생했으며, 환자의 82%는 첫 일주일 안에 뇌졸중을 겪었다.

처음에는 평소와 다른 목 뒤 통증이나 뒷머리 두통만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심한 어지럼증과 복시, 균형 장애, 비틀거림, 발음 이상, 삼킴 장애, 팔다리 힘 빠짐이나 감각 저하,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목을 꺾거나 교정받은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최근 목을 움직이거나 교정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척추동맥박리는 CT혈관조영술이나 MRI·MR혈관조영술 등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혈전 형성을 막기 위한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환자 상태에 맞춰 사용하며, 치료 기간은 보통 3~6개월이다.

뇌졸중이 이미 발생했다면 치료 가능 시간과 검사 결과에 따라 혈전용해술이나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목 통증이 계속될 때는 통증을 풀겠다며 목을 세게 꺾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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