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4일 (화)

“아기 통통 허벅지가 아빠 탓?”…임신 전 男 ‘이것’ 많이 먹으면, 자녀 출생 체중 더 무거워

신생아 전체 체지방 아닌 허벅지·엉덩이 위쪽 지방 두께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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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통통한 허벅지와 출생 체중에는 아빠가 임신 전 즐겨 먹은 음식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아기의 통통한 허벅지와 출생 체중에 아빠가 임신 전 즐겨 먹은 음식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아기가 더 무겁게 태어나고,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 위쪽에 지방이 더 많이 쌓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히베이랑프레투 의과대학 다니엘라 사르토렐리 교수 연구진은 아빠의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신생아의 출생 체중·신체 치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 국제학술지 《뉴트리션 리서치(Nutrition Research)》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브라질 상파울루주 히베이랑프레투의 공공의료 체계를 이용한 아빠와 엄마, 신생아 43가족을 분석했다. 부모가 먹은 식품 가운데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하고, 신생아의 출생 체중과 키, 머리둘레를 비롯한 신체 치수와 지방 분포를 살폈다.

초가공식품에는 가공육과 탄산음료 등 당 함유 음료, 과자처럼 식품에서 추출한 성분과 여러 첨가물을 조합해 만든 제품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아빠가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아기의 출생 체중이 많이 나갔다. 신생아의 허벅지와 엉덩이뼈 바로 위쪽인 장골상부에도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됐다. 연구에 참여한 아빠들은 하루 섭취 열량의 평균 30%를 초가공식품에서 얻었으며, 가공육과 당 함유 음료, 과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기의 전체 체지방이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지방 축적과의 연관성은 허벅지와 장골상부 등 일부 부위에서만 나타났다.

엄마의 초가공식품 섭취는 반대 방향의 연관성을 보였다. 임신 초기부터 16주까지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엄마의 아기는 출생 체중과 키, 머리둘레가 더 작았다. 연구진은 영양소가 부족한 초가공식품이 여러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 태반 발달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전 아빠 식습관, 정자 형성과 유전자 발현에 영향
연구진은 아빠의 식습관이 정자 형성과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초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은 몸속에 염증성 환경을 만들고 정자의 질과 후성유전학적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제시한 가설에 따라 태아 성장에 관여하는 IGF-II 유전자를 예로 들며, 아빠의 식습관에 따라 정자에서 이 유전자의 메틸화 상태가 달라지고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르토렐리 교수는 “임신 전후 엄마의 영양과 건강은 꾸준히 주목받았지만, 아빠의 식습관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아빠가 과체중인지뿐 아니라 임신 전 무엇을 먹는지도 아기의 건강과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생 체중이 지나치게 적거나 많고 생애 초기에 체지방이 많은 아이는 성장한 뒤 심혈관질환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가족계획과 임신 준비 과정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건강한 식생활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대상이 43가족에 그쳤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관찰된 연관성이 다른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 아빠의 식습관이 실제로 정자와 태아 발달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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