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31일 (금)

“건강식인 줄 알았는데”…유아용 식품 5개 중 4개가 초가공식품

미국 매장 제품 2783개 분석…절반은 WHO 영양 기준 최소 1개 충족 못 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아이를 위해 고른 과일 퓌레와 귀리 간식바, 치즈 과자 등이 생각만큼 건강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를 위해 고른 과일 퓌레와 귀리 간식바, 치즈 과자 등이 생각만큼 건강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식품 5개 중 4개가 초가공식품이며, 절반가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영양 기준을 최소 1개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에린 A. 허드슨 박사과정 연구원과 머리사 버거마스터 조교수로 이뤄진 연구진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식료품점 21곳에서 영유아 식품 코너를 촬영한 뒤, 생후 6∼36개월 아이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 2783개의 영양정보를 분석했다. 영아용 조제분유와 음료, 초기 이유식으로 흔히 먹는 퓌레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연구진은 식품의 가공 정도를 구분하는 노바(NOVA) 분류체계로 제품을 평가했다. 영양 수준은 WHO가 생후 6∼36개월 영유아용 상업 식품에 적용하는 ‘영양 및 판촉 프로파일 모델(NPPM)’ 기준과 비교했다.

비교 분석 결과, 전체 제품의 81%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됐다. 제품의 49%는 WHO 영양 기준을 최소 1개 충족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17%가 당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25%는 권장 나트륨 수준을 넘었다. 지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11%, 에너지 밀도 기준에 맞지 않은 제품은 12%였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과일 파우치(과일을 갈아 만든 퓌레를 주머니 모양 용기에 담아, 뚜껑을 열고 입으로 빨아 먹는 제품. 국내에서는 흔히 짜 먹는 과일 퓌레, 과일 이유식으로 불린다)는 당류 함량이 높았고, 오트 바는 당류와 열량이 높았다. 마카로니 앤드 치즈와 칠면조 스틱은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높았으며, 치즈 퍼프는 열량이 높았다. 땅콩버터 퍼프는 나트륨과 지방, 열량 기준을 모두 넘었다.

초가공 유아용 식품은 가공 수준이 낮은 제품보다 당류 함량이 높을 가능성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컸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형성된 맛의 선호와 식습관이 이후의 식생활과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도한 당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과 열량이 높다고 모두 영양의 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 땅콩이나 쇠고기처럼 영양소가 풍부한 통식품 원료를 사용한 저가공식품도 지방과 열량이 높을 수 있다. 반면 초가공 유아용 식품은 이에 상응하는 영양학적 이점 없이 많은 당류를 포함할 가능성이 더 컸다.

허드슨 연구원은 “부모들은 영유아 식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일정한 영양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절반이 그렇지 않았다”며 “제품 표시와 원재료를 확인해 영양 성분과 가공 수준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영양 기준치를 넘은 제품에 경고 표시를 도입하면 부모의 선택을 돕고 제조업체의 제품 개선도 유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과 한국은 영양성분 표시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칠레와 멕시코처럼 당류와 나트륨, 열량 등이 기준을 넘은 식품에 포장 전면 경고 표시를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연구는 매장에 진열된 포장식품만 분석해 가정에서 아이에게 제공하는 전체 식단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는 7월 25∼28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대회 《뉴트리션 2026(NUTRITION 2026)》에서 발표됐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