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4일 (금)

“신장이식 수술 잘 끝났다?”…방심했다간 ‘이것’ 3배 급증

이식 성공해도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 문제는 ‘좋은 콜레스테롤’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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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훈 교수(좌)와 조장희 교수(우). 사진=경북대병원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이제 살았다”며 안도하는 환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더라도, 우리 몸속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변화를 방심하고 놓쳤다간 심혈관질환 위험이나 이식받은 신장을 다시 잃을 위험이 최대 3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연구팀은 국내 장기이식 등록사업(KOTRY)에 등록된 신장이식 환자 4446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추적 관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신장이식 후 흔히 일어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 변화가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과 이식받은 신장의 수명을 예측하는 결정적 지표라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해냈다. 해당 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정식 게재됐다.

◆ “수술 잘 됐어도 안심은 금물”… 심장과 신장 위협하는 진짜 범인은?

말기콩팥병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삶의 질을 바꾸고 생명을 연장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수술 후가 더 문제다.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은 후에도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심혈관질환’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이 다시 떨어지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그동안 의료진은 주로 혈압, 혈당, 그리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둬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변화 패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이식 전과 이식 6개월 후 HDL 수치를 비교해 지속적 저하군, 회복군, 감소군, 지속적 정상군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경과를 추적했다.

◆ 이식 전 정상이었는데 수치 떨어졌다?…이식신 소실 위험 ‘3배’ 폭증!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HDL 콜레스테롤이 수술 전후로 지속해서 정상 범위를 유지한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발생과 이식신 기능 소실 위험이 가장 낮았다.

반면, HDL 수치가 계속 낮았던 환자는 위험도가 약 1.5배 높았고, 수술 후 HDL이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조차 위험도가 약 1.4배 높게 남아있었다.

가장 경과가 나쁜 그룹은 ‘이식 전에는 정상이었으나 이식 후 HDL이 떨어진 환자들(감소군)’이었다. 이들은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잃을 위험이 정상 유지군에 비해 무려 3배나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단순 수치보다 ‘변화 패턴’이 핵심…“과거 혈관 손상 흔적 남아있어”

이번 연구가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은 단순한 HDL ‘현재 수치’보다 수술 전후로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경향성’을 관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특히 HDL이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에서조차 심혈관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이식받기 전 오랫동안 낮은 HDL 상태에 노출되면서 이미 혈관 손상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뜻한다. 마치 한 번 금이 간 도자기를 깨끗이 닦아도 균열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연구진은 “신장이식 환자는 단순히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이식 후 HDL 콜레스테롤의 변화를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추적 관리하는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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