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구리가 끊어질 듯 아프면 응급실부터 찾는다. 그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요로결석은 최근 식습관 변화와 고령화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장 기능 저하나 요로감염, 심하면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빠르고 안전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가천대 길병원이 서해권역·인천지역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흡입형 요관내시경(FANS)을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2cm 이하 결석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자연 배뇨 통로로 접근하는 연성 요관내시경 수술(RIRS)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기존 수술법으로는 왜 부족했나
레이저로 결석을 부수는 과정에서 세척수를 계속 흘려보내야 하는데, 이때 신장이 소변을 모으는 부위(신우)에 압력이 높아지면 세균이나 염증물질이 혈류로 유입되면서 요로감염이나 패혈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결석을 잘 제거하고도 합병증으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다.
새로 도입한 FANS는 레이저로 부순 결석 조각과 세척수를 동시에 흡입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보완했다. 신장 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미세한 결석 조각까지 제거하다 보니 수술 시야도 좋아지고, 감염·패혈증 위험은 낮아진다. 2cm 이상 대형 결석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고령·당뇨 환자일수록 왜 더 필요할까
비뇨의학과 박태영 교수는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이 장비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흡입형 요관내시경은 수술 중 신장 내부 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결석 조각을 지속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최신 치료기술"이라며 "특히 고령 환자나 당뇨병 환자, 감염결석 환자처럼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석 치료는 단순히 얼마나 빨리 제거하느냐보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과 패혈증 같은 합병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예방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번 장비 도입을 계기로 거대결석·다발성결석·감염결석·재발성결석 등 치료 난도가 높은 환자와 고령·당뇨병·만성신장질환·항응고제 복용 등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맞춤 치료 체계를 갖췄다. 필요할 경우 감염내과·신장내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과 협진해 수술 전후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통합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일우 교수는 "앞으로도 최신 의료기술과 풍부한 임상 경험,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증·고난도 요로결석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대학병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옆구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소변 색이 탁해지는 등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결석 크기가 커지기 전에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