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송도와 미국 등에 보유한 3개 공장을 증설해 원료의약품(DS) 생산 용량(캐파)을 총 57만ℓ 규모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관세 정책과 미래 글로벌 수요에 대비한 사전 조치다. 이를 통해 2031년경 셀트리온의 DS 생산 내재화율은 10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DS를 넘어 완제의약품(DP) 생산 내재화율 90%를 달성하기 위한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단계별로 1조2265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18만ℓ 규모의 4, 5공장을 동시에 증설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의 송도 1, 2, 3 공장의 DS 생산 캐파(25만ℓ)에 더해 향후 국내 공장의 DS 생산 캐파는 43만ℓ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신설되는 4, 5공장에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해 효율과 업무 유연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이 날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츠버그 공장의 증설 변경 계획도 공시를 통해 내놓았다. 해당 공장을 7만5000ℓ 규모 증설해 총 14만1000ℓ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미국 일라이릴리에서 인수한 브랜치버그 공장에 대해 1차와 2차로 나눠 각각 3만3000ℓ씩 총 6만6000ℓ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공시에서 당시 언급한 단계별 증설이 아닌 일괄 증설로 정정됐으며, 그 규모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밝힌 국내외 공장 증설 계획이 모두 완료될 경우 셀트리온의 DS 생산 캐파는 기존 31만6000ℓ에서 57만1000ℓ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증설 이후 DS 생산의 100% 내재화율을 달성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큰 폭의 원가율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완제의약품(DP) 생산 공정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방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송도 캠퍼스에 신규 DP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해당 시설의 공정률은 70% 이상이며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 신규 DP 시설이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 연간 650만개의 액상 바이알(Vial)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2공장 내 DP 생산 시설의 최대 생산량(연간 400만 바이알)과 합하면 국내에서만 매년 1050만 바이알에 달하는 DP 제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별개로 셀트리온은 충남 예산 산업단지에 신규 DP 공장 부지를 확정했고 연내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셀트리온제약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시설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런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해 글로벌 DP 생산 물량의 90%를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상황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출시 속도에 맞춰 필요 시 추가 생산시설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연평균 2~3종씩 향후 10여 년 간 총 3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를 신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美관세 정책·글로벌 수요’ 대응 체제 완비”
셀트리온은 국내외 순차적 증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트랙’ 생산 전략을 본격화하며,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한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국내 공장의 생산 내재화율을 높이면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미국 공장은 현지 자체 제품 수요 및 위탁생산(CMO) 물량을 위한 안정적 공급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세와 관련한 무역 리스크 해소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강화를 바탕으로 이익을 크게 향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라는 양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CMO 사업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