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마리서치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써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시총)은 지난해 상반기 5조원을 돌파하며 미용 의료기기 업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주가 부진으로 그 자리를 라이벌인 클래시스에게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주력 제품인 ‘리쥬란'의 글로벌 확장세가 확인되는 시점에 파마리서치의 주가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튿날인 이날 종가 기준 23.44% 하락한 33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3조4961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6월 초 처음으로 시총 5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2월 1조원을 넘어선 지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후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는 4조원대 중후반의 시총을 유지하며 동종업계 1, 2위를 다투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가장 최근에 양 사의 시총이 역전된 것은 이달 첫 영업일이었다. 지난 2일 기준 파마리서치 시총은 4조3896억원이었고 클래시스의 시총은 4조762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시장 기대치 이하의 실적으로 파마리서치 주가가 급락하면서 클래시스(시총 4조5264억원)와의 시총 차이가 1조원 이상 벌어지게 됐다.
공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3501억원) 대비 53% 증가한 53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2143억원, 당기순이익은 91.8% 증가한 1706억으로 각각 집계됐다.
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을 기반으로 의료기기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의료기기 부문 대표 제품으로는 연어 추출물을 이용한 스킨부스터 제품 ‘리쥬란’과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리쥬비엘’, 무릎 관절 통증 완화 제품 ‘콘쥬란’, 섬유아세포 자극 제품 ‘에버클’ 등이 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의료기기 3144억원(비중 58.7%) △화장품 1315억원(24.6%) △의약품 825억원(15.4%) △기타 73억원(1.4%) 등의 순이다. 전체 매출의 38.6%(2069억원)가 수출에서 나왔다.
문제는 이런 수치가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밑돌았다는 점이다. 앞서 에프엔가이드는 파마리서치의 2025년 실적에 대해 △매출 5475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 △당기순이익 1813억원 등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는 각각 100억원 이상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컨센서스 대비 7.7%, 20.4%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등 증권가는 파마리서치의 목표가를 기존 80만원대에서 58만~70만원 선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파마리서치는 주력 사업 부문의 성장성이 입증된 만큼 올해 시장 내 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의료기기와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2%와 69% 증가했다. 회사 측은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인 점에 대해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토대가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리쥬란의 유럽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 프랑스 ‘비바시(VIVAC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22개국에서 리쥬란의 판매 확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아울러 중동과 남아메리카 최대 시장인 브라질 등에서도 리쥬란 허가·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2025년은 글로벌 도약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며 “아직 유럽 시장의 성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허가 국가 진출을 앞당기고, 스킨부스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더욱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파마리서치 주가 상승의 관건은 리쥬란의 글로벌 성장성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확장세에 발맞춰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의 성장 스토리가 숫자로 다시 증명돼야 하는 국면”이라며 “글로벌 수출 확대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