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의 책임 저자인 크리스틴 플레일 부교수(약리학)는 “여성의 폭음과 회피행동은 생리 중 에스트로겐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과음할 수 있고, 특히 알코올의 부작용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트로겐이 여성의 폭음 및 알코올 섭취량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피행동(Avidance behavior)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거나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대상·생각을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 결과(Rapid nongenomic estrogen signaling controls alcohol drinking behavior in mice)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다.
플레일 부교수는 “에스트로겐을 합성하는 효소를 억제해,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높아질 때 선택적으로 알코올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지나친 폭음) 치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은 에스트로겐 억제제를 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앞서 연구팀은 '종말줄 침대핵(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 BNST)'이라는 뇌 영역의 특정 뉴런(신경세포) 집단이 수컷 생쥐보다 암컷 생쥐에서 더 흥분성이 높다는 것을 2021년 논문에서 보여주었다. 이 흥분성은 폭음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컷 생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보다는 높을 때에 술을 훨씬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세포 표면 수용체는 에스트로겐의 빠른 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속하는 에스트로겐은 수용체에 결합해, 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의 활동을 변화시켜 행동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BNST에 직접 주입되면 뉴런을 자극해 몇 분 안에 폭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여성이 남성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