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 (토)

잠에서 깨니 얼굴 한쪽 마비, 닷새 뒤 걷지 못한 22세 女…무슨 병이길래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 진단…말하기·걷기 어려워지고 발작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잠에서 깬 뒤 얼굴 한쪽이 처지고 움직이지 않던 20대 영국 여성이 닷새 뒤에는 말도 하지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여러 검사를 거친 끝에 내려진 진단은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였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하단 사진=고펀드미(GoFundMe)

한 20대 영국 여성이 어느 날 아침 얼굴 한쪽이 처지고 움직이지 않는 증상을 경험했다. 닷새 뒤에는 말도 하지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처음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벨마비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증상이 악화돼 입원한 뒤 여러 검사와 진찰을 거친 끝에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 진단을 받았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컴브리아주에 거주하는 릴리 손(22)은 지난 10월 2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직후 얼굴 왼쪽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는 바로 응급실을 찾았다. 처음에는 얼굴 한쪽 근육이 갑자기 약해지거나 마비되는 벨마비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튿날 말이 어눌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고, 증상이 악화돼 입원했다. 10월 7일에는 말하거나 걷지 못하게 됐고, 이후 하루에 최다 30차례 발작을 겪었다.

현재 그는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됐으나 발음이 어눌하고 말을 더듬는 증상이 남았다. 발작도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걷지 못해 물리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가족은 전문 진료와 재활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뇌가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생겨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뇌가 몸과 신호를 주고받고 처리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뇌는 몸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해석하고 근육에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조절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감각이 달라질 수 있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부품에 뚜렷한 손상이 없어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이처럼 신경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긴 경우, CT나 MRI에서 증상을 설명할 만한 구조적 이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기 어려울 수 있고, 손발이 떨리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 일부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몸이 떨리거나 주변에 반응하지 않는 등 겉으로 뇌전증 발작과 비슷해 보이는 기능성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감염이나 편두통, 신체 부상, 큰 스트레스를 겪은 뒤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지만 뚜렷한 계기가 없는 환자도 있다.

진찰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진단…증상에 맞춰 재활치료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뇌졸중이나 뇌전증 등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다. 의료진은 증상에 따라 영상검사나 뇌파검사 등을 활용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살핀다. 진단에는 검사 결과와 함께 진찰에서 확인되는 특징이 중요하다. 

치료는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에 맞춰 이뤄진다. 걷기가 어렵다면 물리치료를 통해 균형을 잡고 걷는 동작을 다시 연습한다. 말하기가 어렵다면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고, 증상에 대처하고 일상에 적응하도록 돕는 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나아지는 정도와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한편, 한쪽 얼굴이 갑자기 처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은 뇌졸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도 즉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기 어려워질 수 있다. 손발이 떨리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몸 일부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몸이 떨리거나 주변에 반응하지 않는 등 뇌전증 발작과 비슷해 보이는 기능성 발작이 나타난다.

Q2. CT나 MRI에서 이상이 보이지 않아도 진단할 수 있나요?
A. 그렇다. CT나 MRI는 증상을 설명할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피는 데 쓰인다. 의료진은 여기에 더해 움직임이나 근력이 진찰 중 동작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이 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소견을 확인해 진단한다.

Q3.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A.환자가 겪는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걷기 어렵다면 물리치료를 통해 균형을 잡고 걷는 동작을 연습하고, 말하기가 어렵다면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회복 속도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