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3일 (화)

뼈 삼켰다가 생명까지 위태…73세 남성, 식도 천공에 패혈성 쇼크

삼키기 어려운 증상 이어진 73세 남성, 식도 천공·패혈성 쇼크로 악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식도에 걸린 돼지뼈로 인해 패혈성 쇼크 상태에 빠진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도에 걸린 돼지뼈 때문에 발생한 패혈성 쇼크로 생명이 위태로워진 7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이 남성을 치료하던 중 위와 소장에서 살아 있는 회충을 다수 발견했다.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뼈를 제거한 뒤 회충에 대해 항생제와 구충제를 처방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 소재 중국인민해방군 연합군수지원부대 제924병원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해당 사례를 국제학술지 《BMC 위장병학(BMC Gastroenterology)》에 ‘Endoscopic rescue of critical esophageal perforation with septic shock in a patient with incidental massive upper gastrointestinal ascariasis: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보고했다.

삼키기 어려워진 뒤 엿새 만에 진료…식도에 약 2㎝ 뼈 걸려

환자는 73세 남성으로, 실수로 뼈를 삼킨 것으로 의심된 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이 심해져 6일째 지역 병원을 찾았고, 내시경 검사에서 약 2.0×1.8㎝ 크기의 뼈가 식도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여러 차례 제거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환자는 구토와 고열, 저혈압에 이어 호흡부전이 발생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는 감염으로 혈압이 크게 떨어지고 장기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 어려운 패혈성 쇼크 상태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는 식도 천공을 시사하는 소견과 함께 목 주변 피부 아래에 찬 공기, 양쪽 폐 사이 공간의 감염 징후가 관찰됐다. 식도 천공은 식도 벽에 구멍이 생긴 상태다. 침이나 음식물, 세균 등이 주변으로 새어 나가 심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패혈증으로 진행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내시경으로 돼지뼈 제거…위와 소장 곳곳에서는 회충 발견

의료진은 응급 내시경 시술을 진행했다. 시술 중 식도 입구와 윗부분에 돼지뼈가 단단히 박혀 통로를 막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고리 모양의 내시경 기구로 뼈를 붙잡아 제거했다. 뼈가 있던 부위에는 출혈과 깊은 궤양 등 심한 손상이 남았다.

검사 범위를 넓히자 예상하지 못한 소견이 나타났다. 위와 십이지장, 공장 앞부분에서 살아 움직이는 회충이 다수 관찰된 것이다. 회충은 주로 소장에 기생하므로, 위에서까지 다수 발견된 것은 드문 소견이었다.

의료진은 심한 전신 감염으로 위장 운동이 둔해지면서 소장에 있던 회충이 위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안에 회충이 지나치게 많았던 점도 이동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환자가 위중해 관련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으므로, 정확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뼈 제거·구충 치료 후 회복…식도 이물질, 신속한 치료 중요

손상된 조직이 약해 내시경 기구로 구멍을 닫기는 어려웠다. 의료진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고, 코를 통해 소장까지 연결한 관으로 영양을 공급하며 회복을 도왔다.

또한 환자의 상태와 회충이 다수 발견된 점을 고려해 구충제 알벤다졸을 사흘간 투여했다. 시술 다음 날 환자의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대변으로 회충이 다수 배출됐다. 염증과 호흡 상태도 점차 나아져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이후 검사에서는 식도 손상과 감염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영양 공급관을 유지한 채 퇴원했으며, 퇴원 6개월 뒤 추적 관찰에서도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다른 특별한 불편을 호소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식도에 걸린 이물질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식도 천공과 심각한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서 내시경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감염 치료와 영양 공급을 병행해 회복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회충 감염, 증상 없을 수도…손 씻기·식재료 세척 중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회충은 주로 사람의 소장에 사는 기생충이다. 감염자의 대변으로 나온 회충 알이 토양에서 자라 감염력을 갖춘 뒤, 오염된 손이나 음식, 물 등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돼도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지만,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충이 매우 많으면 장을 막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 사용 후와 음식 준비 전 손을 씻고,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씻고 종류에 따라 껍질을 벗기거나 익혀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돼지뼈를 삼켜 회충에 감염된 것인가요?
A. 이번 사례에서 돼지뼈와 회충 감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돼지뼈는 식도 손상의 원인이었으며, 회충 감염은 내시경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Q2. 주로 소장에 사는 회충이 왜 위에서도 발견됐나요?
A. 의료진은 심한 전신 감염으로 위장 운동이 둔해졌거나, 장 안에 회충이 지나치게 많아 일부가 위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

Q3. 회충 감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A. 회충 알에 오염된 손이나 음식, 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화장실 사용 후와 음식 준비 전에는 손을 씻고,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씻어 먹어야 한다. 종류에 따라 껍질을 벗기거나 익혀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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