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우리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십자말풀이를 하거나 스도쿠를 하는 등 잘 알려진 두뇌 훈련 게임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기억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러한 훈련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뉴스(foxnews)》에 따르면 론다 보스쿨 UCLA 신경과 전문의는 “두뇌 훈련은 각자가 겪는 인지적 문제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스쿨 교수에 따르면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로 중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안개)’는 뇌의 전반적인 지능이나 기본 논리력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주로 타격을 입는 것은 특정 단어를 떠올리는 '언어 기억력'과 압박감 속에서 빠르게 사고하는 '정보 처리 속도'다. 따라서 논리와 수학 능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도쿠나 십자말풀이 퍼즐은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단어 회상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브레인포그는 뇌의 전반적인 위축이 아니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주변의 기능적 연결 문제에서 비롯된다.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부호화(Encoding)’ 단계가 아니라, 저장된 정보를 필요할 때 꺼내는 ‘인출(Retrieval)’ 단계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는 뜻이다. 즉, 기억하려는 단어나 이름은 뇌 속에 안전하게 저장되어 있지만, 뇌의 ‘검색 엔진’이 느려져 제때 정보를 찾아내지 못하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보스쿨 교수는 시중에 나온 일반적인 두뇌 훈련 게임에만 매달리기 보다 일상에서 자신이 어떤 부분에 취약해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보스쿨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이 예전에는 잘했지만 지금은 부족해진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안다”며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현재 자신의 뇌에 필요한 맞춤형 게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스쿨 교수는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중장년층에게 "이는 본질적으로 정보 처리 속도의 문제"라며 "의도적으로 서두르게 만들고 두뇌를 빠르게 움직이도록 스스로 압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억력 향상에 좋은 세 가지 훈련법

보스쿨 교수가 추천한 구체적인 훈련법은 세 가지다.
첫째, 60초 동안 타이머를 맞추고 동물이나 음식 등 특정 범주에 속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소리 내어 말한다.
둘째, 짧은 글을 빠르게 읽은 뒤 즉시 두세 문장으로 소리 내어 요약한다.
셋째, 낱말 카드나 그림을 보고 머뭇거림 없이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최대한 빨리 말하는 '빠른 회상 훈련'을 반복한다.
뇌를 효과적으로 단련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오랜 시간 무리하기보다 매일 짧고 꾸준하게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하루 총 10~15분 내외로 시간을 정해두고, 각 훈련을 1~2분씩 매일 3~5회 정도 짧게 반복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기상 직후나 휴식 후 다시 업무를 시작할 때 등 뇌를 환기해야 하는 시점에 틈틈이 실천하면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