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AI 시대에도 환자 중심 원칙 지켜야⋯세계 병원 리더 19년 만에 서울 집결

제49차 국제병원연맹 세계병원대회 개회식⋯19~22일 학술·교류 행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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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49차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병원대회 개회식에서 이왕준 IHF 차기 회장이 오프닝 축사를 열고 있다. 사진=최지연 기자

“인공지능(AI)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의료 분야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다만 기술만으로 우리 병원의 미래를 결정할 순 없습니다. AI 기술을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공정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20일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9차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병원대회 공식 개회식에서 이왕준 IHF 차기 회장(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오프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IHF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2007년 서울 대회 이후 19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병원계 행사다. 사전 등록 현황에 따르면 세계 90개국에서 병원장과 보건의료 리더 등 200여 명을 비롯한 해외 참가자 약 1700명, 국내 참가자 3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한다. 

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대회 첫날 환영 리셉션과 전시 개막 행사가 열린 데 이어 둘째날인 이날 오전에는 공식 개회식과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이왕준 IHF 차기 회장의 오프닝 축사에 헨리 갈라도 IHF 회장이 개회사를,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이 환영사를 했다. 이어 이형훈 보건복지부 차관의 축사와 혼 팍 삼성전자 디지털헬스사업 수석부사장의 기조연설도 있었다.

이번 세계병원대회의 주제는 ‘Global Learning, Local Action for Every Patient(글로벌 경험을 지역의 실천으로, 모든 환자를 위해)’다.

헨리 갈라도 IHF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병원 지도자들은 고령화와 인력난, 신종 질병, 기술 변화, 재정적 제약 등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의료를 실현해야 하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이 모든 과제는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이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차관도 “이번 대회가 전 세계 병원계가 의료 경험과 통찰을 나누고 미래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말을 전했다.

20일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49차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병원대회 개회식에서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이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지연 기자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AI로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병원계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요 화두로 다뤄질 전망이다.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은 “미래에는 AI가 전 세계 병원을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까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환자가 항상 의료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임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환자 개개인의 생명과 존엄성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와 공감, 신뢰, 존중을 대신할 수 없다”며 “AI 기술은 의료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도구이자,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에 맞춰 대회 기간에는 60여 개의 학술 프로그램이 열리며, 25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강연자들은 디지털 의료와 AI, 환자 중심 의료, 저탄소·지속 가능한 의료 등을 주요 주제로 의료 현장의 경험과 정책,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할 계획이다.

학술 프로그램 외에도 해외 참가자들이 국내 의료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병원 투어도 진행된다. 방문 대상은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대서울병원 등 15개 의료기관이다.

이번 대회와 함께 21~22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2026 세계바이오서밋’도 열린다. 우리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하는 서밋에는 WHO 사무총장과 주요국 보건장관 등 800여 명이 참석해 ‘AI 기반 보건의료 혁신의 확산’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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