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수종(63)·하희라(56) 부부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사는 비결을 밝혔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지난 1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33년 결혼 생활을 들려줬다. 하희라는 그 동안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그 비결로 “항상 같은 공간에서 자니까 싸우면 같은 공간에서 잘 수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대신 서로에게 섭섭한 감정이 들면 각자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며, 그런 후에 한 방에서 자다보면 감정이 풀린다고 했다.
수면 패턴이 다르거나 잠버릇 때문에 각방을 쓰는 부부가 늘고 있지만, 하희라는 오히려 이런 점을 고려한 최수종의 작은 배려에 고마워했다. 최수종이 먼저 잠들 때면 스탠드를 켜둔 채 자신은 안대를 하고 잔다고 들려줬다. 방이 캄캄해 하희라가 부딪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희라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큰 배려”라고 짚었다.
최수종이 ‘이벤트의 왕’으로 불리게 된 배경을 전하며 황당 루머도 해명했다. 하희라는 “수종 씨가 술 마시고 저를 때리고 때린 것이 미안해서 이벤트를 해준다는 루머를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제가 드라마 때문에 미국에 가 있을 때 매일 전화통화를 하다 수종 씨가 전화로 ‘한국 들어오면 결혼 발표하자’고 했는데 그게 프러포즈였다. (프러포즈를 그걸로 끝낸 게) 미안해서 살면서 이벤트를 해주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수종은 하희라가 네 차례 유산을 겪으면서 아내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노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춘 스타였던 최수종, 하희라는 지난 199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만큼 이혼이 잦은 시대에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주며 노력하는 모습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두 사람이다.

함께 잠드는 시간, 하루 한 번 마음을 만나는 기회
부부가 침실을 함께 쓰는 의미는 잠자리 공유에만 있지 않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안부를 묻고, 손을 잡거나 가볍게 안아주며 둘만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수면심리학자 앨리샤 로스는 함께 침대에 있는 시간이 성적 친밀감뿐 아니라 곁에 있다는 편안함을 나누는 데도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쁜 일상에서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할 시간이 부족한 부부에게 침실은 자연스럽게 대화와 애정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한 방 쓰기는 매일 서로의 존재와 온기를 확인하는 생활 습관으로 볼 수 있다. 잠들기 전 건네는 “오늘 힘들지 않았어?”라는 질문이나 짧은 포옹은 익숙한 배우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작은 실천이다. 코골이나 수면 습관 차이로 도저히 숙면이 어렵다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지만, 두 사람 모두 편안하게 잘 수 있다면 함께 잠드는 시간을 소중히 가꿔볼 만하다. 하루의 끝에 둘만의 시간을 꾸준히 확보한다는 데 한 방 쓰기의 가치가 있다.
작은 배려는 ‘당신을 생각한다’는 생활 속 신호
상대가 어둠 속에서 부딪치지 않도록 등을 켜두는 행동에는 상대의 불편을 미리 헤아리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런 배려는 받는 사람에게 자신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등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퍼스널 릴레이션십스(Personal Relationships) 》 에 발표한 2010년 연구에서는 일상에서 상대의 배려에 감사를 느낄수록 다음 날 두 사람의 유대감과 관계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실천법은 거창하지 않다. 피곤한 배우자를 대신해 집안일을 맡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챙기는 일도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배려를 받았을 때는 당연하게 넘기기보다 “피곤했는데 도와줘서 고맙다”처럼 무엇이 고마웠는지 구체적으로 전해보는 것이다. 작은 행동을 알아보고 감사하는 과정이 익숙한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벤트의 힘, 규모보다 함께 느끼는 즐거움
사랑을 표현하는 이벤트는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고, 두 사람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아서 아론 연구진이 2000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커플이 새롭고 흥미로운 과제를 함께 수행했을 때 일상적인 과제를 한 경우보다 직후의 관계 평가가 더 좋아졌다.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는 것이 관계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다.
이를 생활에 적용하면 이벤트는 두 사람이 원했던 요리를 함께 배우거나, 처음 가보는 곳으로 짧은 나들이를 떠나는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다.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준비하고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이야기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은 화려한 이벤트 자체보다, 오랜 세월 배우자의 마음과 필요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