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화)

女축구선수 난자 냉동 비용 지원⋯찬반 논란 불붙은 이유는?

“출산 미루고 커리어 유지 가능” vs “反출산 분위기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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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알렉시아 푸테야스(사진)가 12일 선수들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스페인 축구연맹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알렉시아 푸테야스 인스타그램 계정

유럽 프로축구계에서 여성 축구 선수들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신체가 가장 건강한 시점에 출산으로 커리어가 중단되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선수들이 은퇴 후까지 출산을 미루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예측이다.

영국의 축구팀 첼시FC 위민(Women)은 올해 8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선수들의 난자 동결보존과 기타 불임 치료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주간지 옵저버는 첼시FC가 비용 지원을 위해 20만 유로(약 3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9월 8일엔 스페인 축구연맹(RFEF)도 여성 축구인들의 난자 냉동과 체외수정 치료 지원책을 발표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여성 국가대표 축구선수·심판·연맹 소속 직원이며 마드리드 소재 난임 클리닉 탐브레(Tambre)가 치료 지원을 맡는다.

사흘 뒤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스타 알렉시아 푸테야스는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축구선수는 몸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커리어를 멈추고 어머니가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임신을 은퇴 후로 미룰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성기와 겹치는 가임기, 여성축구계 오랜 난제

실제로 임신과 출산으로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여성 선수들의 커리어 단절 문제는 축구계에서 여러 차례 지적돼왔다. 한국에선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황보람이 지난 2017년 임신 사실을 밝힌 후 소속팀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은 2021년부터 임신한 선수를 위해 최소 14주의 유급 출산휴가와 복귀 지원 규정을 도입했다. 2024년에는 보호 대상에 입양 부모를 포함하고 구단은 임신 후 합병증 관리지원까지 책임지도록 의무를 확대했다.

첼시FC 위민과 스페인 축구연맹의 결정 역시 같은 맥락의 복지 제도로 파악된다.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가임기와 선수로서의 전성기가 겹칠 때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다.

선수協 “출산 미루는 분위기 생겨선 안돼⋯전적으로 자유롭게 결정해야”

다만 이런 방식의 비용 지원이 결국 선수들에게 ‘출산을 미루라’는 식의 반강제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소속 여자축구 담당 알렉스 컬빈 이사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난자 냉동 지원책은 매우 진보적이고 중요한 결정이지만 그 선택권은 전적으로 선수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의무나 압박 없이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보호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설령 난자를 동결하지 않더라도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페인 국적의 육상 선수 아나 펠레테이루-콤파오레 역시 로이터에 “핵심은 난자 동결 자체가 아니다. 왜 선수를 고용한 기관이 모성 발달을 지연하기 위해 자금을 쓰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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