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해피풍선'을 하루 50개씩 흡입하다가 팔다리가 마비된 베트남 20대 청년 사례가 보도됐다. 해피풍선은 아산화질소(N₂O)를 채운 풍선이다.
베트남 제트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4세 남성은 약 2년 전 친구들과 어울리며 해피풍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개에 그쳤지만 점차 늘어, 한때 하루 약 50개를 흡입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손발이 저리고 걸음을 걷기 힘들어졌다.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두 다리 힘이 점점 약해져 혼자 서지 못하는 상태로 베트남 108중앙군병원에 실려갔다.
병원에서 신경·근육의 전기신호를 살피는 검사를 한 결과 팔다리 여러 신경의 손상이 확인됐다. 다리가 팔보다 더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와 장기간의 흡입 이력을 토대로 해피풍선 사용과 관련된 신경 손상으로 판단했다.
잠깐의 들뜬 기분… 신경 보호에 필요한 비타민 기능 막아
웃음가스라고도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들이마시면 잠시 몽롱하거나 들뜬 느낌이 생길 수 있다. 효과가 짧아 반복해서 흡입하기 쉽다.
의료 현장에서는 통증을 줄이거나 마취를 돕는 용도로 쓴다. 다만 산소 농도와 투여량 등을 관리하면서 사용한다. 오락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흡입하는 것과는 조건 등이 완전히 다르다.
주요 위험은 신경 손상이다. 의료진은 “아산화질소는 몸속 비타민B12의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B12는 신경을 감싸는 보호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이 비타민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신경이 손상돼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근력이 떨어지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척추 안의 신경인 척수와 팔다리로 뻗는 말초신경이 함께 손상될 수도 있다.
위험은 장기간 사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흡입 과정에서 산소가 부족해져 의식을 잃거나 질식할 수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산화질소 흡입이 마비와 보행 장애, 의식 소실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사망 사례도 있다고 경고한다. 사용을 중단한 뒤에도 뇌나 척수 손상의 영향이 오래 남을 수 있다.
반복 사용에 따른 심리적 의존 위험도 있다. 흡입 후 느끼는 들뜬 기분은 짧게 지속된다. 이 느낌을 다시 얻으려고 흡입을 반복할 수 있다. 영국 약물오용자문위원회는 아산화질소 사용자에게 심리적 의존이 나타난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설명한다.
손발 저림·보행 이상은 경고 신호… 비타민만 먹으며 버티면 안 돼
해피풍선을 사용한 뒤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걷기가 어려워지면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 의료진은 “손발 저림, 근력 저하, 보행 곤란이나 균형 이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료 시에는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사실과 사용 기간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숨쉬기 어렵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비타민B12를 먹으면 계속 흡입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아산화질소를 계속 사용하면 보충한 비타민B12도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비타민B12를 보충하는 것이다. 저림이 가볍다고 넘기거나 영양제만 먹으며 기다리면 신경 손상이 더 진행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