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 (토)

국립대병원에 무슨 일이?⋯“병상 10개 중 4개 비었다”

2024년 의정갈등 이후 회복 못해⋯서미화 의원 “실질적 대책 시급”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지역 국립대병원이 의정갈등 이후 진료 및 수술 역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의정갈등이 한창이던 2024년, 지방 한 대학병원 병상이 비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역 국립대병원 병상과 수술실 가동률이 의정갈등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 9곳(강원대병원·경상국립대병원·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제주대병원)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2023년 73.6%에서 2025년 56.4%로 급락했다.

2023년 대비 17.3%p 하락한 수준이며, 전체 병상 10곳 중 4곳 이상이 비어있는 셈이다.

병상가동·수술 2024년 기점으로 크게 감소

병원별 감소세 차이도 뚜렷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충북대병원의 병상가동률은 2023년 77.2%에서 2025년 47.4%로 29.8%p 급락했다. 같은 기간 경상국립대병원은 22.5%p, 경북대병원은 20.4%p, 전남대병원 19.3%p, 강원대병원이 17% 감소했다.

2025년 기준 병상가동률이 70%대를 유지한 곳은 9개 병원 가운데 제주대병원이 유일했다. 다만 제주대병원도 2023년 80.7%에서 2025년 72%로 8.7%p 하락한 상황이다.

수술 건수 역시 2024년을 기점으로 급감한 뒤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 9곳의 총 수술 건수는 2023년 17만7389건에서 2024년 11만2407건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줄었다. 2025년 수술 건수는 12만9229건으로 조사됐다. 9곳에 서울대병원을 더했을 때도 이 같은 감소세는 여전했다.

서미화 의원 “지역갈등 여파 아직도 회복 못 해”

서미화 의원은 병상가동률과 수술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의정갈등의 영향이 컸다고 파악했다. 전공의 집단 파업 등 지역의료에 큰 공백이 발생하면서 지역 국립대병원들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자구책을 펼쳤지만, 위축된 진료량이나 수술 건수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서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공공의료기관”이라며 “의정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은 2025년에도 병상가동률이나 수술 건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지역의 중증·필수의료 진료 역량 위축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6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병원 종합 육성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8월 국립대병원의 소관부처가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되기 전 나온 것이다. 국립대병원의 진료·연구·교육·공공정책 기능을 강화해 지역 내 중증 필수의료의 최종치료 역량을 높인다는 것이 육성 방향의 주요 내용이다.

서 의원은 “국립대병원이 지역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하려면 인력과 진료 기반 확충 등 실질적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각 국립대병원이 복지위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립대병원 9곳과 분원 5곳(세종충남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창원경상국립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등 16개 병원의 의사 현원은 2026년 기준 7226명이다. 정원(9828명)에 비해 2602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충원율이 가장 낮은 경북대병원의 경우 정원이 705명인 반면 현원이 388명으로 충원율은 55%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지역필수의료법을 제정하는 한편 오는 2027년 지역필수의료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지역의사제를 시행해 국립대병원의 인력과 재정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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