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9일 (화)

“노인 냄새 잡는 데 효과적”…美서 검색량 폭증한 ‘감 비누’ 효과는?

감 속 탄닌,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체취 성분 줄이는 데 도움될 수 있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감의 탄닌 성분을 활용한 ‘감 비누’가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체취를 줄이는 제품으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힉스필드

가을이면 하나씩 깎아 먹는 감. 달콤한 과육을 먹다가 떫은맛에 입안이 뻑뻑해진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는 감을 먹는 대신 몸에 문지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감 비누(persimmon soap)’ 때문이다.

미국 트렌드 분석업체 ‘라이징 트렌즈(Rising Trends)’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에서 ‘감 비누’의 월간 검색량은 약 7만4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7% 증가했다. 함께 ‘노인 냄새(old person smell)’ 검색량도 1년 전보다 184% 늘었다.  

대체 감에 무슨 냄새 잡는 능력이 있다는 걸까.

나이 들수록 달라지는 체취…감이 잡아준다고?

감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체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체취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원인 중 하나가 ‘2-노네날(2-nonenal)’이라는 냄새 성분이다. 국제학술지 《피부연구학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젊은 사람보다 40세 이상에서 주로 발견됐다. 피부의 지방 성분이 변하면서 만들어지며, 기름이나 풀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냄새를 낸다.

그런데 이 냄새를 줄이는 데 감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감 비누가 주목받고 있다. 비결은 감을 먹었을 때 입안을 떫게 만드는 ‘탄닌’이다. 감에 풍부한 탄닌은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감 비누로 씻으면 정말 냄새가 사라질까?

미국에서 판매되는 감 비누. 감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해 나이에 따른 체취 관리를 돕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라이 클리니컬 홈페이지 캡처

아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 ≪냄새·향기환경학회지(Journal of Japan Association on Odor Environmen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43~75세 일본인 남성 20명에게 감과 녹차, 우롱차 등에서 추출한 성분이 든 비누를 4주간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사용 전보다 몸에서 검출된 2-노네날이 줄었고, 체취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감만의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에 사용한 비누에는 감뿐 아니라 녹차와 우롱차 등 여러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함께 들어 있었다. 참가자도 남성 20명으로 적었다. 이 연구 하나만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감 비누가 같은 효과를 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외에도 시중에 판매되는 감 비누에 함유된 탄닌 성분이 샤워를 했을 때 체취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지, 탄닌 성분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소비자가 정확히 알긴 어렵다.

그렇다면 감을 직접 먹는 것은 어떨까. 감을 먹으면 탄닌을 비롯한 여러 폴리페놀 성분을 섭취할 수 있지만, 감을 먹는 것과 감 성분이 든 비누를 피부에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현재 감을 먹는 것만으로 2-노네날을 줄이거나 나이에 따른 체취를 없앨 수 있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감은 먹는다고 체취가 사라지는 음식도, 씻는다고 냄새가 싹 없어지는 ‘만능 비누’도 아니다. 다만 감의 탄닌 등 폴리페놀 성분을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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