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 (월)

반복되는 어깨 탈구,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갈 수 있다

통증 정도만으로는 판단 안 돼⋯연골·힘줄 손상과 탈구 이력까지 함께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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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어깨 탈구,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갈 수 있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의 하나다. 그만큼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A씨는 몇 년 전 어깨가 빠지는 '탈구'를 겪어 수술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후에도 어깨가 반복해서 빠지고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어깨 관절의 연골이 심하게 닳아버린 '중증 골관절염'에, 어깨를 감싸는 힘줄인 '회전근개'와 이두근까지 손상돼 있었다. 결국 A씨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어깨 통증, 원인이 이렇게나 다양하다고?

어깨가 아프면 다 A씨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의 하나다. 그만큼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다. 회전근개 질환, 오십견, 관절염, 어깨에 석회가 쌓이는 석회성 건염, 탈구 후유증까지 여러 가지다.

문제는 탈구가 반복될 때다. 어깨가 빠지는 순간 자체도 문제지만, 빠졌다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뼈·연골·관절을 감싸는 막(관절낭)·힘줄에 조금씩 손상이 쌓인다. 그래서 어깨가 자꾸 빠지는 사람이라면 '왜 자꾸 빠지는지', 즉 관절을 붙잡아주는 구조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회전근개가 도대체 뭐길래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면서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약해지기도 하고, 어깨를 반복적으로 많이 쓰거나 외상·탈구를 겪으면서 손상되기도 한다.

초기엔 팔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아프다. 하지만 힘줄이 더 찢어지면 팔 힘이 눈에 띄게 빠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더 심해지면 찢어진 힘줄이 근육 쪽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근육 자체가 지방으로 바뀌어버리는데, 이 단계까지 가면 치료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골관절염도 어깨에 생기나요?

골관절염은 관절 사이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직접 부딪히게 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흔히 무릎이나 고관절에서 많이 듣던 병명이지만, 어깨에도 생긴다. 다만 어깨는 무릎·고관절만큼 체중을 떠받치지 않아서 골관절염 발생 빈도 자체는 낮은 편이다.

그런데 탈구를 반복했거나 예전에 수술을 받았거나, 회전근개 손상이 오래 방치된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연골이 더 빨리 닳는다.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면 관절 사이 틈이 좁아지고 뼈 표면에 돌기 같은 것이 생기면서 움직임이 줄고 통증이 만성적으로 변한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과 골관절염이 동시에 진행되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절 기능이 더 빠르게 나빠진다. 그래서 둘 중 하나만 치료해서는 충분히 좋아지기 어렵다.

그럼 언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나

회전근개 파열과 중증 골관절염이 함께 있으면 통증과 운동 제한이 심해지고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약물치료·물리치료·주사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공관절 수술도 치료 선택지 중 하나로 떠오른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박지수 과장(정형외과)은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며 "연골과 뼈의 손상 정도, 회전근개 상태, 반복적인 탈구 여부와 기존 치료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며,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지만 구조적 손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수술 방법과 인공관절 종류는 환자의 나이, 평소 활동량, 뼈 상태, 회전근개 기능, 과거 수술 이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회전근개 손상이 큰 경우에는 일반적인 인공관절 대신 '역행성 인공관절'이라는 방식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어깨 구조를 반대로 설계해 회전근개가 약해도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수술 전에는 X-ray뿐 아니라 CT·MRI로 뼈·연골·연부조직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과거 탈구나 수술 이력이 있다면 관절 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수술만큼 중요한 건 재활

수술 후에는 재활이 관건이다.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면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관절을 움직이는 '수동적 운동'부터 시작한다. 회복이 진행되면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재활 속도는 수술 방법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통증이 줄었다고 성급하게 팔을 무리하게 쓰는 것은 금물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어깨 탈구를 경험했거나 △팔을 들 때 통증이 반복되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들기 어렵거나 △어깨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어깨에 반복적으로 무리가 가는 동작을 줄이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회전근개·삼각근 강화 운동도 함께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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