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공복에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따뜻한 물은 몸을 데워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정말 물을 따뜻하게 마셔야 살을 빼는 데 더 유리할까?
따뜻한 물이 살 더 잘 빠질까?
현재까지 따뜻한 물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체온보다 낮은 온도의 물을 마셨을 때 몸에서 에너지를 조금 더 쓰는 현상이 관찰됐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대와 막스델브뤼크센터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4명에게 22℃ 물 500mL를 마시게 한 뒤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 양의 변화를 살폈다.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에서 물을 마신 뒤 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약 30% 늘었다.
연구진은 22℃의 물이 몸속에서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데우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쓰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늘면 칼로리 소모도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결과다.
이후 스위스 프리부르대 연구진이 건강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약 3℃의 매우 찬물을 마셨을 때 60분 동안 에너지 소비가 약 4.5%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정도 증가가 실제 체중 감량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찬물로 칼로리 더 태우려다 두통 생길 수도
앞선 연구에서 찬물을 마신 뒤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고 일부 사람에게는 두통이나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학술지 《세팔랄지아(Cephalalgia)》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여성 669명을 대상으로 차가운 물을 마신 뒤 두통이 생기는지 살폈다. 그 결과 51명에게 두통이 나타났으며, 1년 안에 편두통을 경험한 여성은 편두통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약 2배 높았다.
따라서 살을 빼기 위해 특정 온도의 물을 마시는 것 보다 본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온도로 꾸준히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를 바꿔 얻는 에너지 소비 효과는 크지 않은 만큼, 다이어트를 할 때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