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넘게 두통을 호소하던 14세 소년이 ‘청소년기 편두통’이라는 진단에 따라 진통제만 처방받다 뇌종양으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노샘프턴셔주 코비에 살던 맥스 홀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했으나 지난해 11월 14번째 생일을 맞은 지 6일 만에 심한 발작을 일으켰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생명유지장치를 달았으며, 검사 결과 고등급 신경교종, 4등급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가족에 따르면 맥스는 진단 전 약 1년 동안 잦은 두통을 겪었고, 증상은 점차 편두통처럼 심해졌다. 어머니 재키는 의료진이 두통을 청소년기 편두통으로 판단하고 이부프로펜만 처방했다고 주장했다. 진단 시 아무 것도 살펴보지 않았고 대화만으로 진단했다는 것. 재키는 "뇌 검사를 더 강하게 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맥스를 기리는 추모 행사는 8월 14일 코비의 애비필드에서 열린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맥스가 좋아했던 음악을 들을 예정이다. 재키는 오랫동안 연구비 지원이 부족했던 뇌종양 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고등급 신경교종, 빠르게 자라 뇌 조직으로 퍼지는 소아 뇌종양
고등급 신경교종은 뇌나 척수에서 발생해 빠르게 자라고 주변 조직으로 퍼지는 종양이다. 다른 암처럼 전이 범위에 따라 1~4기로 나누지 않고, 종양 조직과 유전자 특성을 바탕으로 등급을 정한다. 맥스가 앓은 신경교종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4등급 뇌종양’에 해당한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경교종을 포함해 뇌·중추신경계암은 국내 0~14세 전체 암의 14%를 차지해 백혈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WHO는 소아형 미만성 고등급 신경교종을 유전자 변이와 발생 부위에 따라 네 유형으로 분류한다. H3 K27 변이 미만성 정중선 신경교종, H3 G34 변이 미만성 반구 신경교종, H3·IDH 야생형 미만성 소아형 고등급 신경교종, 영아형 반구 신경교종이다. 유형에 따라 치료법과 질병의 경과가 달라진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주요 증상은 두통과 반복되는 구토, 발작, 시야·청력·말하기 장애, 균형 감각 저하, 보행 이상,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 등이다. 아침에 두통이 심하거나 구토한 뒤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종양이 생긴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 환자의 나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진단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조직검사, 분자유전학적 검사가 쓰인다. 치료는 뇌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에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뇌간처럼 수술하기 어려운 곳에 종양이 생기면 방사선치료를 중심으로 치료한다. 표적치료와 면역치료도 연구되고 있지만 일부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