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2일 (일)

“그냥 허리 아픈 줄 알았는데” 57세女, 췌장암 진단 일주일 만에 숨져…무슨 일?

검사 당시 폐·위·림프절까지 퍼져…복통·허리 통증에 체중 감소·황달 겹치면 진료 서둘러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복통과 허리 통증을 관절염 때문이라고 여겼던 50대 여성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단=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

복통과 허리 통증을 관절염 때문이라고 여겼던 50대 여성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켄트온라인,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램즈게이트에 살던 마리아 메이슨(57)은 한동안 배가 아프고 허리가 불편했다. 그는 평소 앓던 관절염 탓이라고 생각했다가, 병원 검사 결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추가 검사에서는 암이 폐와 위, 림프절까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아는 진단 일주일 뒤인 7월 23일 필그림스 호스피스에서 숨졌다.

마리아의 외동딸 케이 메이슨-존슨(37)은 “가족 모두 아직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던 순간, 곧바로 통증 관리와 임종 돌봄을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스피스에서 일주일 동안 어머니 곁을 지킨 뒤 작별 인사를 했다”며 “이렇게 갑자기 어머니를 잃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마리아는 25년 전 연인이자 케이의 의붓아버지였던 데릭 손더스를 잃은 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10년 동안 함께 살며 태국 여행을 즐겼다. 케이는 태국이 두 사람에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행복한 장소였다고 설명했다.

데릭이 세상을 떠난 뒤 마리아와 케이는 그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태국을 찾았다. 마리아의 마지막 소원도 자신의 유골을 태국에 뿌려 데릭과 다시 함께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마리아의 뜻을 이루기 위한 태국 방문 비용과 장례비를 마련하려고 고펀드미에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은 췌장암…복통, 소화불량 처럼 시작

췌장암은 위 뒤쪽 깊숙한 곳에 있는 췌장에 생기는 암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고 복통이나 소화불량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알아차리기 어렵다. 종양이 커진 뒤에야 통증이나 황달이 나타나거나,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명치나 윗배 통증,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소화장애, 황달이다. 복부 통증이 등이나 허리 쪽으로 뻗기도 한다. 췌장은 등과 가까워 종양이 주변 신경을 침범하면 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잘 조절되던 혈당이 이유 없이 악화되는 것도 살펴야 할 변화다.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변이 회백색으로 바뀌면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

한국 췌장암 환자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새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9748명으로 전체 암의 3.4%를 차지했다. 발생 순위는 남녀 전체 암 가운데 8위였다. 2019~2023년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같은 기간 전체 암 생존율보다 크게 낮았다.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2019~2023년 환자의 43.3%는 진단 당시 암이 먼 장기까지 퍼진 원격전이 상태였다. 이 단계의 5년 상대생존율은 2.4%였지만, 암이 췌장에만 머문 국한 단계에서는 47.8%로 높아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권고되는 췌장암 선별검사는 아직 없다. 혈액 종양표지자인 CA19-9도 다른 질환에서 높게 나타날 수 있고 초기 췌장암에서는 정상일 수 있어 조기검진용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거나 유전적 위험, 만성췌장염 등 고위험 요인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복부 CT나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초음파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복통이나 등 통증만으로 췌장암을 뜻하지는 않지만, 통증이 계속되면서 체중 감소, 황달, 식욕 저하, 혈당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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