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 (월)

혈우병 A·B형에 하루 한 번 예방주사…노보 노디스크 ‘알헤모’ 한국 허가

12세 이상, 억제인자 유무 관계없이 사용…A·B형 모두 출혈 예방 효과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노보 노디스크의 혈우병 예방요법 치료제 ‘알헤모프리필드펜’은 최근 국내 허가를 받았다.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혈우병 치료가 출혈이 생긴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평소 출혈을 줄이는 예방요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형과 B형 혈우병 환자에게 억제인자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하루 1회 피하주사 예방요법이 한국 허가를 받았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혈우병 치료제 ‘알헤모프리필드펜’(성분명 컨시주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혈우병 환자의 출혈 빈도 감소와 예방을 위한 일상적 예방요법으로 허가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허가일은 지난 5월 28일이다.

혈우병은 출혈을 멈추는 데 필요한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발생하는 희귀 출혈 질환이다. 부족한 응고인자에 따라 제8인자가 결핍된 A형 혈우병과 제9인자가 결핍된 B형 혈우병으로 나뉜다.

치료 과정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억제인자다. 억제인자는 투여한 응고인자를 몸이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항체를 말한다. 억제인자가 생기면 기존 응고인자 보충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치료가 더 까다로워진다. 특히 제9인자 억제인자를 가진 B형 혈우병 환자는 치료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알헤모의 성분인 컨시주맙은 조직인자경로억제제(TFPI)를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다. TFPI는 혈액 응고 과정에 제동을 거는 단백질인데, 이를 억제하면 트롬빈 생성이 늘어난다. 트롬빈은 혈액이 굳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다. 알헤모는 이 과정을 통해 출혈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 explorer7과 explorer8을 근거로 이뤄졌다. explorer7은 제8인자 또는 제9인자 억제인자를 가진 A형 및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알헤모 예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 치료가 필요한 자발성 및 외상성 출혈 사건의 연간 출혈률은 알헤모 예방요법군에서 1.7건, 예방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에서 11.8건으로 나타났다. 연간 출혈률 비는 0.14로 추정돼 예방요법 미실시군보다 출혈 빈도가 낮았다. 알헤모 예방요법군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자발성 및 외상성 출혈 사건의 연간 출혈률 중앙값이 0건이었고, 무작위 배정된 환자의 63.6%는 24주 동안 치료가 필요한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explorer8은 억제인자가 없는 A형 및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예방요법 미실시군과 비교했을 때 알헤모 예방요법군의 연간 출혈률 비는 A형 혈우병에서 0.14, B형 혈우병에서 0.21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연간 출혈률이 86%, 79% 낮아진 결과다. 확증 분석 시점에서 치료가 필요한 출혈을 경험하지 않은 ‘제로 블리딩’ 환자 비율은 알헤모 예방요법군에서 A형 혈우병 33%, B형 혈우병 42%였다. 예방요법 미실시군에서는 각각 0%, 8%였다.

안전성도 장기 추적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explorer7 연구의 56주 분석 시점에서 알헤모 예방요법군의 혈중 컨시주맙 농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임상시험 재개 이후 56주 분석 시점까지 혈전색전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알헤모는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개발됐다. 환자의 체중과 혈중 컨시주맙 농도에 따라 유지용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하루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 노디스크 대표는 “알헤모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제9인자 억제인자 보유 B형 혈우병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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