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아들 못 볼까 두려웠다”…출산 2주 만에 양쪽 시력 잃었던 女, 왜?

출산 직후 양쪽 눈 시력 급격히 저하…혈장 교환 치료로 회복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출산 2주 만에 시력을 거의 잃었던 30대 여성이 혈장 교환 치료를 통해 시력을 회복한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하단=헤이즐딘 SNS

출산 2주 만에 시력을 거의 잃었던 30대 여성이 혈장 교환 치료를 통해 시력을 회복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콘월에 거주하는 제시카 켄트-헤이즐딘(33)은 지난해 4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아침에 눈을 떴더니 왼쪽이 잘 안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수면 부족 등 육아로 인한 피로로 여겼으나, 이후 오른쪽 눈 시력까지 떨어지면서 이상하다 느껴 병원을 찾았다. 헤이즐딘은 곧바로 MRI와 혈액 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양측 시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됐다.

의료진은 초기에는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여러 치료를 시도했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환자의 혈액 내 항체가 시신경 섬유를 둘러싼 보호막을 공격해 손상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혈장 교환 치료를 결정했다. 혈장 교환은 환자의 혈액에서 액체 성분인 혈장을 분리해 제거한 뒤 기증자의 혈장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자가항체에 의해 유발되는 면역학적 이상 반응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해당 치료는 지역 병원과 혈액·이식 전문 기관의 치료적 성분채집 서비스 협력을 통해 시행됐다. 헤이즐딘은 총 5회 치료를 받았다. 그는 세 번째 치료 이후부터 시력이 회복 되는 것을 느꼈고, 치료가 끝난 시점에서 전반적인 상태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오른쪽 눈 시력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왼쪽 눈은 약 75% 수준의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시야 흐릿함이 남아 있으나 일상생활과 양육은 가능한 상태다.

그는 “혈액과 혈장을 기증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한다. 그 덕분에 치료를 받고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자격이 된다면 누구나 헌혈과 혈장 기증에 참여해주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 후 시력저하, 시신경척수염이나 시신경염과 연관
헤이즐딘 사례처럼 출산 직후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자가면역성 시신경염이나 시신경척수염 스펙트럼 질환(NMOSD), MOG 항체질환(MOGAD) 등 염증성 탈수초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들 질환에서는 면역계 이상으로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 신호 전달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출산 이후에는 면역계가 급격히 재활성화되는 ‘면역 반동’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가면역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기간 동안 억제돼 있던 면역 반응이 분만 후 다시 활성화되면서 자가항체 생성이 증가하거나 기존 면역 이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신경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전반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산후 시기에 다발성경화증이나 시신경염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치료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자가항체를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고용량 스테로이드가 1차 치료로 사용되며, 반응이 없거나 중증인 경우 혈장교환 치료가 시행된다. 혈장교환은 환자의 혈장에서 병적 항체를 제거하고 기증 혈장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항체 농도를 낮춰 염증 반응을 빠르게 억제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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